제주에 살때 자주 방문했었던 음식점 5곳

오늘은 제주에 살때 자주 방문했었던 음식점 5곳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엄청나게 맛있어서 일부러 손님들이 왔을때 찾아가는 곳도 있지만 평소에 자주 찾아가는 곳이 가끔은 더 기억날때가 있습니다.

그냥 소소한 맛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게 더 그리울 때도 있죠.

나중에는 어디 있던 음식점이었는데 아예 이름도 생각나지 않고 그냥 맛으로만 기억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럴땐 블로그를 하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과거에 쓴 글을 찾아보면 음식점 이름도 알 수 있고 그때 먹었던 음식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술 마실때 자주 갔던 음식점도 생각나고 그때 먹었던 음식들도 생각이 나는데 그 중에서 5곳만 뽑아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삼도2동 중흥반점

지금은 없어진 곳인데 노부부가 운영했던 중국집이었습니다.

그때도 할아버지께서 직접 음식을 만드셨고 나중에 갔을땐 할아버지가 몸이 편찮으셔서 할머니가 직접 음식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아예 중국집이 사라져서 지금은 먹을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여길 처음 방문했던 게 2013년이니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전에 먹었던 곳인데 갓 볶아져서 나온 탕수육이 정말 양도 많고 맛있었습니다.

예전 중국집을 다녔던 사람들은 요즘처럼 찍먹이 아닌 볶먹이 진리라고 기억할 겁니다.

배달시켜먹는 탕수육과는 질적으로 다른 퀄리티이고 바로 볶아져나왔을때 먹으면 바삭하고 새콤하고 달달하고 진짜 맛있습니다.

뜨끈뜨끈하게 소스에 볶아져나온 탕수육은 소주 안주로 진짜 기가막힙니다.

간장에 식초 살짝 넣고 고추가루 두어번 탈탈 털어넣은 후 탕수육을 그 소스에 찍어먹으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란 생각이 들 겁니다.

그리고 중흥반점의 진짜배기는 바로 짬뽕인데 스테인리스 그릇에 야채 가득 담아져서 나오는 짬뽕은 슴슴하면서도 국물이 깊고 시원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면이 쭉쭉 계속 들어갑니다.

요즘 짬뽕들은 하나같이 다 자극적이거나 아니면 엄청 매운맛만 남는데 여기는 어릴때 먹었던 그 짬뽕맛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좋았습니다.

2. 일도1동 왕김밥

엄청나게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 집이 아니라 진짜로 점심에 자주 갔었던 곳이라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김밥천국처럼 메뉴가 다양해서 뭐 딱히 땡기는 거 없으면 여기에 가서 백반이나 찌개 종류를 주로 먹곤 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괜찮고 분식류도 팔고 한식도 팔고 그랬는데 일단 기본 밑반찬이 꽤 많이 깔리는 게 특징입니다.

생선구이를 포함해서 대략 7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깔려서 좋았습니다.

밑반찬이 다 떨어지면 다시 리필해주시기도 했고 저는 순두부를 좋아해서 순두부백반을 자주 먹곤 했습니다.

왕김밥을 생각하면 그때 같이 가서 밥을 먹었던 지인들도 생각나고 성당 옆으로 걸어오던 그 길도 생각나고 제주도의 풍경도 다 생각이 납니다.

한 낮에 날씨 정말 좋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마냥 평화로웠던 것 같습니다.

제주 음식점

3. 제주시청 강참치

여기는 너무 빨리 없어져서 정말 아쉬운 곳인데 제주시청쪽에 강참치라고 골목 안에 작은 참치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참치를 1인당 가격이 아닌 대중소로 판매하는 곳이었고 2인기준 소자를 주문하면 2014년도 기준으로 3만5천원이었으니 그때도 꽤나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띡 참치회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콘치즈나 샐러드를 비롯해서 돌게장이나 김밥, 묵은지도 같이 나왔었습니다.

3만5천원짜리 참치회를 주문하면 눈다랑어에 머릿살에 뭐 이것저것 같이 섞여서 나왔는데 가성비로 소주 한 잔 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먹다보면 튀김도 나오고 마무리로 참치탕도 나오니 진짜 흠잡을데없는 완벽한 구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참다랑어 뱃살회도 2인 7만원에 팔길래 나중에 친구를 데려가서 같이 먹었는데 인생 첫 참다랑어회는 정말 감탄만 나올 정도였습니다.

세상에 이런 맛이 있구나란 생각도 들고 배꼽살도 나오고 진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참치 음식점 얘기하니까 오랜만에 참치회가 땡기네요ㅎ

4. 함덕 바당모살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갔었고 대학때도 제주도를 가긴 했지만 그때는 여럿이 다 같이 다녔던 시절이고 어릴때라 술집에 가거나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때는 그냥 성읍민속마을에 가서 꿀에다가 물 타서 흔들면 벌집모양이 생긴다 그런거나 보고왔고 대학때는 여기저기 둘러보고 저녁엔 숙소에 들어가서 술마시기 바빴죠.

그러다가 친구네 커플이랑 넷이서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모든게 다 좋았었습니다.

낮에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도 좋았고 재밌었는데 그때 저희가 잡은 숙소가 함덕에 있어서 그 근처에 횟집을 찾으러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2011년이라 뭐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엄청난 정보들이 올라오고 그런 시절이 아니어서 그냥 여기저기 횟집 들어가서 메뉴보고 너무 비싸면 나오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근처에 딱히 땡기는 곳도 없고 그래서 차를 타고 함덕 숙소로 들어오는 길에 봤던 포장마차를 가기로 했습니다.

포장마차에 들어가니 바닥엔 자갈이 깔려있고 가운데엔 난로가 있고 플라스틱 의자에 드럼통 테이블에 너무 완벽한 비주얼이어서 자리에 앉을때부터 무척 신이 난 상태였습니다.

우리들끼리 제주도까지 놀러왔다는 것도 신나고 포장마차에서 회모듬을 먹는다는 것도 신나고 그렇게 거기서 소주를 신나게 마시고 숙소로 들어와서 또 술을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또 두어번 더 방문을 했었는데 찾아보니 지금은 포장마차가 아니라 일반 음식점 식당이 되었더군요.

아쉽지만 뭐든 영원한 것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5. 성산 청진동뚝배기

제주도에 지인들이 놀러오면 데려가던 곳이 바로 청진동뚝배기였습니다.

누구나 다 데려가진 않았고 성산일출봉에 갈 여력이 되면 위에 한 번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먹는 코스였습니다.

청진동뚝배기는 성산일출봉 바로 앞에 있었는데 2012년에도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맛집이었습니다.

다른 집은 사람이 없는데 유독 여기만 사람들이 많으니까 저희도 궁금해서 다음엔 여기 꼭 가보자고 했었던 곳이고 이후 거기에서 해물전골을 먹고 난 후에는 누가 놀러오면 거긴 꼭 데려갔었습니다.

전복이 올라가고 딱새우도 푸짐하게 들어가고 조개도 많이 들어가는 해물전골이었고 국물이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청진동뚝배기가 너무 맛있긴 했지만 제주시에 살던 저희는 성산까지 매번 갈 수 없었기에 제주시에서 맛있는 해물탕을 찾아보자고 하면서 여기저기 맛있다는 집은 한번씩 다 가보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노형동에 청진동 뚝배기 노형점이 생긴 덕에 손님들이 오면 그쪽으로 한번씩 다 데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노형동 살던 빌라가 바로 그 근처여서 진짜 자주 다니곤 했었습니다.

그 근처에 바로 황궁쟁반짜장도 있었는데 지금은 탐라원이라는 이름과 짜장면 한그릇에 3천원으로 엄청 유명해졌더군요.

유튜브에도 자주 나오고 방송도 나왔던데 그때도 그렇게 저렴하긴 했지만 가끔 생각나면 가는 중국집이어서 뭔가 더 신기하긴 했습니다.

엄청 저렴하고 맛은 일반 중국집이랑 똑같고 그래서 짬뽕이나 짜장이 땡기면 가서 종종 먹었는데 그쪽 동네분들은 외지인들이 많이 몰리는 탓에 더는 이용하게 될 수 없게된 것 같아서 안타깝긴 합니다.

오늘은 제주에 살때 자주 방문했던 음식점 5곳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더 많은 음식점도 생각나고 그때 먹었던 음식들도 하나하나 계속 생각이 나네요.

아마 시리즈로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에 또 다른 주제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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