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메뉴 6가지

오늘은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메뉴 6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살다보면 다양한 음식들을 접하게 되는데 독특하게 그 동네가 아니면 쉽게 먹을 수 없는 메뉴들도 있습니다.

홍어는 그 동네를 가야만 먹을 수 있다던지 방어는 그 횟집이 최고였다던지 하는 식입니다.

요즘은 거의 전국생활권이라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졌지만 아직도 동네사람들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상당히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메뉴 6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생소한 메뉴 들깨아구탕

제주시 조천읍에 가면 각지불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바닷가쪽도 아니고 산간쪽인데 여기서 아구탕, 해물탕을 파는 식당이며 멀리까지 차를 타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 맛집입니다.

거의 도민들 위주로 찾아오는 곳이고 저도 처음에 이 집을 추천받았을땐 딱히 막 땡기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집에선 들깨아구탕을 꼭 먹어봐야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들깨아구탕? 이름만 들었을때는 좀 느끼할 것 같고 너무 난해한 메뉴여서 처음엔 꺼려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각지불식당에 찾아가게 되었고 여기까지 온 김에 그 유명한 메뉴나 한 번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주문을 했는데 음식이 등장하자마자 살짝은 기대감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냄새가 너무 좋았고 양이 푸짐해서 먹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탕이 나오자마자 일단 국물부터 먹어봤는데 와.. 진짜 국물 너무 찐하고 뜨끈하고 고소하고 진짜 맛있었습니다.

토실토실한 아구도 많이 넣어주셔서 간장소스에 열심히 찍어먹고 소주도 시켜서 마시고 너무 좋았습니다.

나중에 친구도 데려와서 먹이고 손님들 올때마다 여길 데려와서 먹였는데 다들 맛있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구찜이나 아구수육은 국물이 없지만 아구탕은 국물도 있고 아구도 수육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으니 혹시라도 아구탕 못 드셔보신 분들 있으면 주변에 아구탕 잘하는 식당 찾아서 한 번 드셔보세요.

제주에 가셔서 뭐 먹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분들 있으면 조천읍에 각지불 꼭 찾아가셔서 아구탕 매운맛으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가격도 크게 안 비싸고 아구도 푸짐하게 나오니까 일단 드셔보시면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겁니다.

2. 담백한 꿩메밀국수

제주에는 꿩메밀국수를 파는 집이 동문시장 근처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도민들만 가던 집이었는데 여기가 최자로드에 나오면서 유명해졌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 입맛이랑은 약간 다른 슴슴하고 담백한 맛이라 막 사람들이 찾아가고 그러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맛이나 인스타 감성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겐 약간 안 맞는 곳이죠.

메뉴도 꿩메밀국수라 뭔가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애매해서 저도 와이프 빼놓고 저 혼자서만 찾아가서 먹은 적이 있는데 툭툭 끊어지는 면발 때문에 젓가락으로 먹다가 나중에는 수저로 퍼먹었던 음식입니다.

처음엔 슴슴한 맛에 김치랑 계속 먹었는데 이게 희한하게 한그릇 다 먹을 동안 질리지 않고 부담도 없고 그냥 계속 들어가더군요.

다 먹고나서 속도 편하고 담백하고 슴슴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스프와 떡국 사이의 묘한 느낌이 나는 국물이었는데 가끔씩 이게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3. 유명해진 고사리해장국

삼도동에 사무실이 있을때 점심이면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그때 자주가던 식당이 바로 우진해장국이었습니다.

그때는 티비에 나오기 전이었지만 그래도 도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식당이어서 점심이 되면 살짝 웨이팅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점심시간만 피하면 무난히 먹을 수 있는 집이었고 보통 1시쯤 가면 한산해서 일행들과 함께 고사리해장국을 시켜먹곤 했었습니다.

고사리해장국에 밥을 말아서 오징어젓갈에 먹으면 한그릇 아주 뚝딱이고 해장에도 좋고 했었는데 이 집이 어느날 갑자기 수요미식회에 나오면서 난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요미식회에 출연진들이 다 이 집을 극찬하면서 이 메뉴는 꼭 먹어봐야한다고 하니까 그 이후로 전국에서 몰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도민들이 이제 먹고 싶어도 못 먹는 메뉴가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이 집은 음식이 빨리 나오기로 유명했었는데 그렇게 빨리 나와도 밀려드는 손님들을 받기엔 역부족이더군요.

지금은 얼마나 손님들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방송에 나오면서 못 가게 된 제일 안타까운 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방송 이후로 찾아가서 드셔보신 분들 많으실텐데 이게 저한테는 엄청나게 자극적이고 특별한 맛이라기보다는 밥이랑 한그릇 호로록 먹기 딱 좋은 그런 해장국이었습니다.

전국에서 찾아와서 먹어볼 만한 그런 특별한 맛이 아니라 집 근처에 있으면 한끼 간단히 먹기 좋은 부모님들도 좋아하는 그런 맛이었는데 다시 언제쯤 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인상적인 메뉴 6가지

4. 직접 잘라먹는 통아구찜

제주도에 내려간 초창기에 손님들이 오면 무조건 데려갔던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그때는 해물탕 아니면 무조건 아구찜집으로 데려갔었는데 저희가 갔던 곳은 함덕에 있는 대성아귀찜이라는 집이었습니다.

이 집은 통아구찜을 가위로 직접 잘라먹는 집이며 생아귀라서 살이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콤한 맛으로 시키면 포실포실한 아귀살과 매콤한 소스가 잘 어우려져서 진짜 맛있었는데 함덕해수욕장 인근에 숙소를 잡으셨다면 이 집은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5. 푸짐한 바다라면

애월 한담해변이 지금처럼 사람들로 바글바글하지 않던 시절 저희는 봄날 카페에 놀러가는 곳을 좋아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바다구경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게 코스였는데 한담해변 바로 앞에는 놀맨이라는 라면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밖에 메뉴판도 없고 그냥 놀맨이라는 간판 하나만 붙어있어서 여긴 뭐하는 집인가 물어보러 갔다가 라면을 파는 집이라길래 라면을 2그릇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손님도 없고 사장님도 저희랑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라면을 먹었는데 문어를 잡으면 문어도 넣어주고 문어를 못 잡은 날에는 다른 해산물을 넣어서 라면을 끓여주신다고 했었습니다.

그 뒤로 한 번인가 라면을 더 먹은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놀맨 사장님도 티비에 나오고 한담해변도 유명해지고 난 뒤로는 한 번도 바다라면을 먹으러 가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 못 가겠더군요.

지금은 사람들 바글바글하니 기다려서 라면 한그릇 후딱 먹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그런 모습이 되었지만 제 기억의 놀맨 바다라면은 너무 평화롭고 한가롭고 사장님과 서로 대화도 나누면서 술도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6. 고소하고 진한 조개죽

사람들이 놀러오면 아구찜이나 고기집이나 맛있는 것들을 먹여서 보냈지만 찐친이 찾아오면 항상 데려가던 조개구이집이 있습니다.

그때는 탑동에 돈방석이라는 조개구이집이 있었고 조개구이를 시키면 절반은 구이로 절반은 국물에 익혀서 탕으로 같이 내어주셨었습니다.

칼칼한 맑은 국물에 조개를 익혀서 같이 주시면 조개구이가 익기 전에 샤브샤브처럼 익혀진 조개를 건져먹고 이후 구이가 익으면 구이를 먹고 했었는데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마무리로 먹는 조개죽이었습니다.

그때는 조개죽 1인분이 5천원이었고 조개구이를 다 먹고 마무리로 조개죽을 1인분 시켜서 먹고 나왔는데 그 죽이 진짜 찐하고 맛있었습니다.

지금은 검색해보니 탑동이 아니라 함덕으로 옮겼던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집도 꼭 친구녀석들이랑 방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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