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웨이팅이 있는 성수동 술집 창업 이야기

오늘은 1시간 웨이팅이 있는 성수동 술집 창업 관련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수동에 가면 무근본이라는 술집이 있습니다.

칵테일바인데 무근본이라는 이름처럼 피아노도 테이블로 사용하고 인테리어에 근본(?)이 없는 독특함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원래 칵테일바를 오픈하기 전엔 천광정밀이라는 회사가 있었고 그 뒤에 공실이었다고 합니다.

바의 입구에는 ‘기다릴 정도로 좋은 곳은 아니다! 큰 기대 마세요’라고 적혀있고 그 옆에는 ‘앗! 위스키 신발보다 싼곳’이라는 문구들이 적혀있습니다.

한마디로 독특한 칵테일바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인테리어와 창업비용

내부에 보면 테이블이 다 다르고 의자도 다르게 셋팅이 되어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운영을 하면서 어디에서 두고 간 의자도 있고 섞이기도 하면서 전부 다른 셋팅이 된 케이스입니다.

초반 창업 비용은 4천만원이 들었고 운영을 하면서 리모델링도 진행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대략 1억 정도가 들었다고 합니다.

가게 보증금은 1,700만원이고 술을 들여오는 비용이 1천만원, 그리고 공사비용이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약간 안 되는 정도로 들여서 창업을 한 곳입니다.

처음 시작할때 재미로 시작을 했고 지금도 장사가 잘 되고 있긴 하지만 돈을 많이 벌진 못 한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도 전업이 아닌 취미의 개념으로 장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3일만 가게를 오픈했었는데 장사를 하다보니 재미를 느껴서 전업으로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무이고 나머지는 정상 영업을 하는 가게가 되었습니다.

순수익은 매출의 10%정도이고 그것도 그나마 안주를 도입해서 그렇게 올라간 거라고 합니다.

고급적인 분위기가 아니다보니 가격은 최대한 저렴하게 받고 원가는 높은 것으로 장사를 진행하다보니 순수익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가게의 대표메뉴인 개 쌉 무근본 칵테일의 판매가는 9천원인데 원가를 최대한 낮추면 1천원까지도 내릴 수 있지만 어떨때는 9천원보다 더 비싸게 원재료가 들어가기도 한다니 장사마인드가 어떤지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성수동 술집

조리가 금지된 건물

건물 자체에 화구 조리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안주를 만들때도 에어프라이어만 써서 나가는 독특한 성수동 술집 입니다.

에어프라이어도 원래는 안 됐고 초창기에는 아예 배달음식을 가져와서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이 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니 가게에서 쓰는 비용은 적은데 두고 가는 배달음식 쓰레기는 너무 많이 나오고 가게에 머무는 시간은 그만큼 더 길어지고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건물주도 건물에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니까 차라리 간단한 요리를 에어프라이어로 하고 건물 관리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을 해서 지금의 가게 운영 방식이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개 쌉 무근본 칵테일

메뉴를 보면 ‘개 쌉 무근본 칵테일’, ‘야 이거 뭔데 맛있냐’, ‘유튜브 보고 연습중인 것’이런식으로 독특한 이름들이 붙어있습니다.

메뉴도 독특하고 가게 운영방식도 독특해서 젊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SNS 마케팅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면 대부분 인스타그램이나 쇼츠 등을 보고 왔다고 인터뷰를 합니다.

젊은 여성들은 특히나 인스타를 보고 찾아왔다는 인터뷰가 많았는데 안주나 술 보다는 그 분위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방문하는 것 같았습니다.

평일인데도 저녁 7시 30분이 되니까 웨이팅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때가 되니 사장님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사회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각 날짜마다 이벤트가 있는데 목요일은 손님들의 사연을 읽어주는 날이었고 금요일이나 토요일은 DJ데이라고 해서 클럽처럼 노는 날입니다.

목요일인 라디오데이는 손님들에게 종이를 나눠주고 거기에 신청곡이나 사연을 남겨주면 신청곡을 틀어주고 사연을 소개해주거나 고민상담을 해주는 식으로 운영이 되는 식입니다.

이런걸 보면서 음식의 맛이나 비주얼을 보고 찾아오는 분들도 있지만 재미있는 공간을 원해서 찾아오는 분들도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가게 사장님이 따로 마케팅을 하진 않는데 손님들이 알아서 입소문을 내고 SNS에 올리면서 손님들이 찾아오게 되었다고 하며 릴스에 올린 영상 5~6개 정도가 수백만의 조회수를 올리면서 더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성수동에는 맛집들이 유명하지만 술집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기 쉬웠다고 하는데 이러한 점도 공략포인트로 생각하시면 창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성수동 술집 직원들

일반적인 술집이 아니라 직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말을 하기도 하는 독특한 컨셉으로 운영되는 곳이다보니 일반적인 알바 채용으로는 직원들을 구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 잠깐 일하고 그만두는 직원들이 많았는데 지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모두 손님으로 왔다가 사장님이 스카웃해서 일하게 된 분들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위기인지를 잘 알고 있는 손님들 위주로 직원을 채용하여 같이 일하게 된 케이스인데 서로 자유롭게 일하고 재미있게 일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있어서 이를 더 좋아하는 직원들도 많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예전에는 신당동 떡볶이집에 DJ도 있고 재미있는 분위기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다들 조용히 사진을 찍는 곳이 대부분이라 이런 독특한 컨셉이 먹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단순히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성수동이어서 잘 된다기보다는 주변에 잘 없는 그런 컨셉을 잡아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영상을 보면서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아마도 가진 못 하겠지만 어쨌거나 재미있는 성수동 술집 찾으셨던 분들이 있다면 무근본 칵테일바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코스트코 제품을 그대로 팔아서 월 4천만원 버는 법

1 thought on “1시간 웨이팅이 있는 성수동 술집 창업 이야기”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