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영평동 맛집 하나를 소개해봅니다.
제가 아라동에서 살고 지인이 영평동에서 살았을때 저희가 자주 가던 고깃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영평민형빌 바로 앞에 있는 왕생가든이란 식당인데 구석에 숨겨진 식당이라 지나가는 길에 궁금해서 들어오거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영평민형빌 입구에서 오른쪽 길로 쭉 들어오면 가장 안쪽에 있는 식당이었고 저희는 영평동에 살던 지인이 추천해줘서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영평민형빌 연세가 1200만원인가 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같이 고기나 먹자고 하면 택시를 타고 영평동까지 갔다가 왕생가든에서 고기에 술을 먹고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아라동까지 오곤 했었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새송이버섯을 통으로 구워서 줬던 것과 이것저것 쌈이 많았던 것과 두릅장아찌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집에서 저희는 닭갈비를 특히 맛있게 먹었는데 후식으로 열무국수랑 비빔국수까지 딱 먹고 나오면 아주 깔끔한 저녁식사의 완성이었습니다.
지금도 닭갈비를 먹을때면 왕생가든이 종종 생각나는데 맛있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그 시절이 참 즐거웠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때는 걱정도 별로 없었고 먼 제주에서 우연히 좋은 인연들을 만나 저녁마다 술도 많이 마시고 했던 것들이 참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같이 또 방문하고 싶은데 이제는 각자 다 멀리 살고있어서 언제 또 기회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가끔 시간들이 맞으면 제주에서 만나기도 했는데 올해부터는 저희가 바빠져서 제주도에 놀러가는 것도 힘들어질 것 같네요.
영평동은 아라동과 가깝지만 이도2동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영평동, 아라동, 이도동에서 자주 만나곤 했습니다.
각 동마다 아지트가 있었는데 영평동은 왕생가든, 아라동은 스페샬, 이도동은 루스트 플레이스 였습니다.
이도동에 있는 루스트 플레이스는 당시 생맥주가 1잔에 1,900원으로 엄청 저렴했었고 치킨샐러드나 감자튀김 같은 안주류도 굉장히 저렴했기 때문에 저녁에 맥주나 한 잔 하자고 만난 적이 많았습니다.
분위기도 조용조용하니 좋고 음식도 다 괜찮아서 지인들이 제주도에 놀러왔을때도 2번정도 데려간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대로인지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에 함덕에 가니까 거기에도 루스트 플레이스가 있던데 그때 생맥주가 1잔에 900원이어서 더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도동에 있을때도 저렴했는데 함덕에는 그보다 더 싼 900원이라 이건 뭐 물보다 싸다고 하면서 초저녁부터 맥주를 엄청 달린 탓에 아주 만취를 해버렸던게 기억납니다.
함덕 루스트 플레이스는 바닷가 경치도 쫙 나오는 게 엄청 좋더군요.
나중에 함덕해수욕장에 놀러가게 되면 루스트 플레이스에서 생맥주나 한 잔 하고 올 생각입니다.
함덕으로 호텔을 잡는 것도 좀 생각해봐야겠네요.
예전 저희가 아라동에 살던 시절에는 함덕해수욕장까지 가는 길이 좁고 계속 공사중이어서 꽤 오래 걸렸었는데 작년인가 제주에 놀러갔을때 보니까 동문시장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 한 2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너무 신기했었습니다.
제주도 너무 좋아졌다면서 계속 감탄만 하다가 왔는데 제주는 언제가도 마음이 편해지고 참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아라동에 살때는 좀 떨어져있긴 했지만 돈사촌을 꽤 자주 갔었고 김이박이랑 잉꼬가든을 종종 갔었습니다.
상춘재도 맛있어서 어른들이 놀러오면 꼭 데려갔던 곳이며 가끔 짬뽕이 땡기면 바바이짬뽕 먹으러 걸어갔다오곤 했었습니다.
제주생활을 정리하고 육지로 올라온지 벌써 7년이 넘었는데 예전 사진을 보거나 가끔 제주에 놀러가면 다시 제주도로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다 정리하고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드는 요즘인데 아무래도 와이프랑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