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마트에 갔다가 회 필렛 하나를 떨이 상품으로 구매했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먹던 제품인데 오늘도 역시나 사이즈가 괜찮아보이길래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그러고보면 살면서 떨이 상품을 자주 구매해서 술안주로 먹은 적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사를 다니다보면 그 동네에서 아주 저렴하게 사먹었던 것들이 가끔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먹었던 것들을 떠올려보면 그 동네가 생각나고 어떻게 걸어다녔었는지 몇시쯤 주로 나갔었는지 동네에 어떤 분들이 있었는지가 대략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없어진 곳도 있고 아직 남아있는 곳도 있는데 문득 생각난 김에 그때 이야기들을 좀 해볼까 합니다.
1. 노형동마트 간천엽
저는 와이프랑 같이 제주도에 내려가서 잠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신혼생활을 아예 제주에 내려가서 했었고 제주시에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살았었습니다.
제주생활 초반에 저희가 지냈던 곳은 노형동으로 신제주에 공항에서 가까운 지역이고 근처에 대형마트도 있어서 그쪽으로 먼저 집을 구했었습니다.
이마트 뒷쪽에 보면 지금도 가성비로 유명한 황궁쟁반탐라원 노형점이 있는데 그 바로 근처에 있는 빌라에 살았었습니다.
거기 살면서 차도 사고 그걸로 지인들이 놀러오면 다 운전해서 관광도 시켜주고 가족들 놀러오면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했었습니다.
지인들은 거의 매달 놀러왔기 때문에 가이드 겸 기사노릇까지 다 해줬었는데 그 당시에는 술을 정말 많이 마셨었습니다.
한창 술 좋아할때였고 젊은 시절이어서 처음엔 이것저것 맛있는 것들 위주로 사먹고 다니다가 너무 소비가 극심하니 나중엔 좀 소박하게 먹어야겠다 싶어서 근처 마트를 주로 이용했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마트인데 연동동물병원 맞은 편에 있는 마트에서 소잡는 날이면 간천엽을 종종 팔았던 적이 있습니다.
동네 마트에서 간천엽을 파는 게 처음엔 신기해서 그냥 구경만 하다가 어느날은 보니까 동네사람들도 하나씩 사가는 게 보이고 오늘 소를 잡은 날이라고 하길래 저도 하나 구매해봤습니다.
가격은 그때 기억으론 대략 5천원정도 했던 것 같은데 간 따로 천엽 따로 들어있는 것도 있고 같이 들어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간천엽이 같이 들어있는 걸 한 팩 사다가 집에서 먹는데 간이 너무 싱싱하고 달달하더군요.
그때 진짜 간천엽에 미쳐서 엄청 사먹고 다녔습니다.
소잡는 날이면 가서 간천엽이 있는지 둘러보고 하나 사곤 했는데 저녁쯤 가니까 그걸 또 떨이로 1+1인가 아무튼 더 저렴하게 팔길래 그 이후로는 떨이를 노려서 간천엽을 같이 사먹곤 했습니다.
그 덕분에 술살이 엄청 쪘었던 기억이 납니다.
2. 동문시장 회
노형동에 살다가 신제주는 대충 다 둘러본 것 같아서 그 다음에는 구제주로 이사를 갔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도 하나 차려서 출퇴근을 했었는데 사무실은 삼도동에 있어서 주로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집에서 버스를 타고 쭉 내려가면 중앙로가 나오고 그쪽에서 내리면 바로 사무실이 나왔습니다.
그때 봄이네해바라기 진짜 자주 갔었고 왕김밥이랑 명동손칼국수 자주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점심이 되면 근처에서 밥을 먹고 이제 슬슬 퇴근할때가 되면 저는 종종 동문시장에 갔었습니다.
저녁쯤 가면 이제 슬슬 회를 저렴하게 파는 곳들이 많아서 회 1팩에 1만원씩 사오곤 했습니다.
회 1팩 사고 아강발도 하나 사서 집에 가져가면 그걸로 조촐하게 술 한 잔 하곤 했었습니다.
3. 금메달마트 육회&회코너
이건 지금 사는 동네에 있는 마트인데 지금 저희는 남양주에 살고 있습니다.
남양주시 호평동에 살고있고 이 동네에는 마트가 여러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마트는 바로 금메달마트입니다.
금메달마트에는 정육코너와 회코너가 있고 저녁쯤 가보면 회코너에서 할인하는 것들을 종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끔 정육코너에서도 육회를 할인하고 회코너에서는 갑오징어나 광어&연어 또는 도다리, 청어, 참소라 같은 것들을 할인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 득템하는 맛에 방문하기도 합니다.
갑오징어나 참소라는 보통 수입산이 많지만 가끔 국내산이 보이면 냉큼 집어다가 그걸로 술안주를 하는 편입니다.
국내산은 매일 있는 게 아니고 가끔씩 판매하기 때문에 운이 좋아야 살 수 있습니다.
4. 롯데슈퍼 강릉초당순두부
롯데슈퍼는 집 앞에 있는 동네 마트인데 여기도 저녁시간에 가면 은근 떨이상품이 많은 편입니다.
롯데슈퍼의 떨이상품은 진짜 날짜가 거의 임박한 것들 위주로 내놓기 때문에 딱히 살 건 없지만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제품은 바로 강릉초당순두부입니다.
엄청 꼬소한 순두부이고 이게 평소에는 1,990원 정도에 판매하지만 할인하면 1천원대 초반에 판매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훨씬 좋아집니다.
날짜가 임박했다고 해서 맛이 변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강릉초당순두부를 떨이로 내놓으면 저는 바로 사와서 술안주로 먹습니다.
5. 이마트 광어&연어 필렛
대형마트에도 역시나 저녁에 가면 건질 것들이 많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이마트가 있어서 가끔 저녁 9시쯤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면 한번씩 들어가서 무조건 회코너로 달려갑니다.
그때그때 회가 다르지만 제가 주로 구매하는 것은 광어나 연어 필렛입니다.
광어나 연어 필렛은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아서 자주 사는 편인데 잘라진 회보다 중량 대비 가격이 더 저렴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필렛의 가격이 더 저렴하게 나오는데 거기서 또 할인이 들어갔다면 그건 무조건 사야합니다.
필렛 한 줄에 대략 5~6천원정도로 할인해서 판매하면 바로 사다가 집에서 썰어먹는데 내가 두툼하게 썰어서 먹어도 되서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연어는 가끔 삭힌 것 같은 냄새가 올라오기 때문에 잘 보고 골라야하지만 광어는 무조건 맛있습니다.
광어는 알아서 숙성이 되기 때문에 마트에서 떨이 상품으로 파는 게 더 맛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좋은 생선이죠.
그 외에도 뭐 여러가지 것들이 많이 생각나는데 추가로 더 떠오르는 게 많으면 다음에 떨이 상품 2탄으로 다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