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연봉 7천 vs 서울살이 연봉 5천 엄대엄

어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근무여건이 똑같다면 제주살이 연봉 7천 vs 서울살이 연봉 5천 둘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이 올라왔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거의 10만에 가까운 유저들이 투표를 한 결과 50:50이라는 결과값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봉 7천만원인 대신 제주도에 살아야하는 것과 서울에 사는 대신 연봉 5천만원을 받아야하는 것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니까 거의 50:50으로 답변이 갈렸다는 겁니다.

저는 당연히 제주살이를 하면서 연봉을 7천이나 받을 수 있는 걸 선택했는데 사람마다 원하는 환경은 다를 수 있으니 그렇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제주살이를 하러 내려가는 사람들이 더 연봉을 낮출 수 밖에 없죠.

제주살이 연봉 5천 vs 서울살이 연봉 7천이 더 현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제주도에 내려가면서 연봉 5천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맨날 야근을 하는 조건이면 월 350만원은 어떻게든 받아낼 수 있지만 쉴 거 다 쉬고 정시퇴근하면서 제주에서 월 3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는 전문직 말고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제주도 일자리

제주에 내려가서 살아보면 아시겠지만 제주는 대기업이 아니면 연봉이 상당히 짠 편입니다.

관광지라서 물가는 비싼데 급여는 오히려 육지보다도 더 낮은 편이니 제주에 살기 위해서 내려왔다가 5년을 못 버티고 다시 육지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주를 해오는 부부들에게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부터 구해오라는 조언을 해주는 마을도 있습니다.

제주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서비스업이 주로 발전을 한 도시이고 다른 직종은 대체적으로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에서 일자리를 구하시려면 횟집 주방처럼 서비스업 쪽으로 가셔야하고 그것도 아니면 귤밭이나 양파밭처럼 시즌에 따라 농사일을 다니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일러를 수리하는 직종처럼 전문 기술이 있으면 괜찮은데 그런게 아니고 막연히 제주에 내려가서 일자리를 구해보겠다 하면 꽤 막막할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 일하는 것도 상관없고 배를 타거나 귤따는 것도 상관없다 생각하는 분들은 제주에 내려가도 문제없이 잘 정착하시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제주에 내려가는 건 많이 생각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유튜버나 온라인 위탁판매처럼 장소랑 상관없이 돈을 벌 수 있는 분들은 제주에 내려가서 사시는 것도 괜찮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주살이 현실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다보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일단 좋은 점은 바다와 산이 다 있어서 쉬는 날이면 여기저기 놀러갈 수 있는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여름이면 해수욕장에 가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오고 산에 놀러가서 계곡에서 수영도 할 수 있고 겨울엔 눈 내린 한라산 등산도 할 수 있습니다.

섬이라 바다가 가깝기 때문에 차를 끌고 15~30분정도 가면 유명한 해수욕장을 구경할 수 있고 서귀포 성산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차도 많지 않아서 드라이브하기 딱 좋습니다.

섬이기 때문에 시장에 가면 회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고 제주도는 돼지고기가 진짜 맛있어서 근고기는 먹을때마다 감탄을 하곤 합니다.

백화점만 없을 뿐이지 제주에도 대형마트가 다 있고 쿠팡에 가입하면 배송비없이 배송도 받을 수 있고 제주에서 사는 것도 딱히 불편함은 없습니다.

하지만 큰 불편이 없다고 해서 나쁜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제주에 살면 사람들이 제주에 내려올때마다 만나야하고 차없이 내려오는 손님들은 차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여행도 해줘야합니다.

가끔 놀러오는 손님들이야 반갑지만 가족부터 친구들까지 1년에 1명씩 돌아가면서 내려오면 휴가철에는 한달에 내려오는 손님들만 5~6팀정도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손님들 대접도 해줘야하고 여기저기 데려다줘야하고 저녁에 술도 한 잔씩 하고 그러다보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도 그만큼 많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여행을 오는 분들은 1년에 1~2번 여행가서 돈 쓰는 개념이지만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매달 손님들 받느라 지출하는 돈도 상당합니다.

제주시에 사는데 서귀포로 놀러오라고 연락하는 사람들도 있고 무례한 부탁을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가끔씩 귀찮을 때도 있습니다.

제주에 살면 또 한가지 안 좋은 점이 바로 육지에 왔다갔다하기 불편하다는 점인데 다른 가족들이 모두 육지에 살고있으면 경조사가 있을때마다 육지에 비행기를 타고 가야합니다.

기상이 안 좋으면 비행기가 안 뜰 수도 있기 때문에 애매한 상황도 생기고 행사가 자주 있는 달이면 비행기값도 무시 못 합니다.

육지에 살고있을땐 그냥 오늘 술이나 같이 한 잔 하자는 얘기가 나오면 저녁에 바로 만날 수 있지만 제주에 살면 보고싶을때 바로 볼 수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가끔 서울사는 지인들이 걸어서 여기저기 핫한 동네들을 다닌다고 올릴때면 부럽기도 하고 서울은 교통편이 잘 되어있어서 차가 없이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여기저기 금방 갈 수 있으니 편해보이는데 제주는 지하철도 없고 버스도 제주시내를 벗어나면 1시간에 1대 올까말까 하니 그럴때는 서울이나 육지에 사는 게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장단점이 더 많지만 오늘은 딱 생각나는 여기까지만 적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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