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하면 꼭 집에 사갔던 음식들 관련해서 이야기를 좀 해봅니다.
지금은 밖에서 술을 거의 먹을 일이 없지만 예전에는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밖에서 술도 자주 마셨었습니다.
안양에 잠시 살았던 시절에는 안양에 사는 친구들이 2명이나 있었고 그쪽으로 와주는 친구들도 많았기 때문에 가끔 카톡으로 뭐하냐고 물어보고 술 안 땡기냐고 하면 안양에서 바로 만나자고 당일에 약속을 정하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한동안은 숙취가 너무 심해서 술을 좀 줄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간이 회복을 한 건지 아니면 막판 스퍼트를 제대로 땡기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술이 너무 잘 들어가서 무서울 정도입니다.
1. 브레드 안양점
아무튼 다시 안양에 살던 시절로 돌아가보면 그때는 안양에 소호사무실도 하나 차려서 분위기 엄청 업되고 우리 여기서 제대로 사고쳐서 서울에 집 하나씩 사고 벤츠도 끌어보자 그랬던 시기였습니다.
잘 되진 않았지만 뭔가 의욕이 넘치던 시기였죠.
당시 친구랑 같이 사무실을 차려서 일을 했었는데 일이 잘 풀리면 잘 풀리는 기념으로 술을 한 잔 했고 안 풀리면 안 풀리는 기념으로 또 술을 마셨습니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나면 이제 슬슬 집에 있는 와이프 걱정에 뭔가를 하나 사서 들고가곤 했는데 사무실 근처에 브레드 안양점이라는 빵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동네빵집이고 꽤 저렴하게 빵을 파는 곳이어서 종종 사먹곤 했었는데 술을 마시면 항상 집에 들어갈때 이것저것 평소 먹고싶었던 빵을 잔뜩 골라서 비닐봉투에 잔뜩 담아 달랑달랑거리며 흥겹게 들어가곤 했습니다.
술에 취하면 나오는 술버릇 중 하나인데 항상 저렴한 빵집만 보면 꼭 들어가서 한보따리씩 사가는 편입니다.
빵이라는 게 오늘 못 먹으면 적어도 내일까지는 다 먹어야하는데 이틀 안에 다 먹지도 못 할 양을 잔뜩 사오니 나중엔 와이프가 빵 좀 그만 사오라고 화를 낼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이제 밥 대신 빵을 먹으며 숙취를 해소하곤 했는데 오랜만에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직도 저렴한 가격에 많은 빵들을 팔고 있더군요.
오랜만에 가서 사라다빵이나 사먹고 싶은데 조만간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해봐야겠습니다.
2. 교촌치킨 레드윙
안양역 근처에서 모여서 술을 마시면 1차로 술을 마신 후 2차로 이동하기 전에 잠시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교촌치킨 레드윙!!
안양1번가에 있는 교촌치킨에 들러서 레드윙을 하나 포장해서 2차를 갔다가 집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2차가 일찍 끝나면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들러서 포장을 했고 2차를 좀 늦게 시작할 것 같다면 중간에 나와서 레드윙이나 레드콤보를 포장해갔습니다.
교촌치킨을 포장해가면 그래도 빵을 사갈때보다 와이프의 표정이 많이 풀려있어서 술을 마실땐 무조건 교촌치킨에 들러서 치킨을 포장해갔던 기억이 납니다.
센스가 있었더라면 같이 술마시는 친구들한테도 하나씩 들려보내고 집에 가서 와이프한테 주라고 했을텐데 그런 센스가 없으니 친구 와이프들도 저를 그리 안 좋아하는 모양입니다ㅎ
3. 안양역 떡볶이
안양역에서 술을 마시고나서 와이프가 교촌치킨을 안 먹겠다고 하면 사갔던 게 바로 역 바로 근처에 있는 떡볶이였습니다.
당시엔 떡볶이가 1인분에 1천원이었는데 지금은 1인분에 2천원이더군요.
가격이 2배나 올라도 여전히 엄청나게 저렴한 떡볶이집입니다.
집에 가서 한 잔 더 하고 싶으니까 떡볶이 1인분에 찰순대도 1인분 같이 사다가 집에 가지고 들어갔었는데 그때는 떡볶이가 1천원이니 가격부담도 없고 해서 2인분을 싸가지고 간 적도 있고 순대에 어묵까지 이것저것 잔뜩 싸가지고 간 적도 많습니다.
술을 먹으면 왜 이렇게 식탐이 많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신나는 기분으로 음식들을 들고 들어가서 맛있게 먹느라 살이 엄청 더 쪘던 기억이 납니다.
4. 엄가네닭발
안양에서 잠깐 살다가 이사를 온 곳은 바로 남양주입니다.
처음엔 남양주가 너무 멀어서 다른 동네를 알아봐야하나 걱정했지만 동네도 괜찮고 근처에 대형마트도 있고 산책로도 있고 살기에 괜찮을 것 같아서 그냥 이 곳으로 계약을 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계속 남양주에 살고있는데 이 동네에도 맛있는 집들이 참 많습니다.
짱떡볶이라고 생활의 달인에도 나온 떡볶이집이 있고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감자탕집도 있습니다.
근처에 천마산이 있어서 천마산 입구에는 손두부를 만드는 집도 있고 아래에 내려와보면 오리고기를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구워먹는 오리꼬치구이집도 있죠.
맛있는 집도 많고 경치도 좋은 동네인데 이 동네에서는 술을 마시면 항상 포장해가는 메뉴가 하나 있습니다.
요즘은 술집에서 술도 너무 비싸진 탓에 1차로 와이프랑 술을 간단히 마시면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오기 전에 2차는 집에 가서 마시자고 슬슬 정리를 해서 나오는데 그때 올라가면서 포장해가는 게 바로 엄가네닭발입니다.
닭발은 배도 안 부르고 술안주로 너무 좋아서 저희 둘 다 좋아하는 메뉴인데 엄가네닭발은 매콤하면서 양념도 맛있고 가격도 괜찮아서 거의 2차 술안주로 매번 먹는 메뉴입니다.
이제는 바깥에서 술을 많이 마시면 술값이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에 거의 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그럴때 닭발에 술을 마시면 술도 쑥쑥 잘 들어가고 너무 맛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닭발에 소맥을 마셨는데 여전히 너무 맛있어서 이 동네를 떠나게되면 가장 많이 생각날 것 같은 음식점입니다.
뭐 이 외에도 여기저기서 많이들 포장해가곤 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을 꼽자면 위의 4곳을 들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술 취하면 꼭 집에 사갔던 음식들 4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는데 여러분들의 단골 픽은 어디인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나중에 기회가 될때 꼭 방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thought on “술 취하면 꼭 집에 사갔던 음식들 4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