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쓸모없는 건강검진 5가지 정보를 공유해봅니다.
건강검진은 많이 받는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증상과 위험도에 맞춘 ‘근거 기반’ 검진을 선택해야 하고, 이득이 불확실하거나 해가 커질 수 있는 검사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래 5가지는 전문가 권고에서 무증상 일반 성인에게 일률적으로 권하지 않거나, 특정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검토하라고 제시되는 대표 사례입니다.
1) 무증상 성인의 전신 CT/MRI 스캔
설명: 증상이 없고 특별한 고위험 요인이 없는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상업적 전신 CT/MRI 스캔은 사망 감소 같은 확실한 이득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CT는 방사선 피폭 누적 위험이 있고, MRI도 ‘우연 발견(사소한 결절)’로 불필요한 추가 검사·생검·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외: 특정 유전질환 등 고위험군에서 전문의가 목적·범위를 명확히 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고려합니다. 그 외에는 국가권고가 확립된 표적 검진(대장암, 유방암 등)을 우선합니다.
대안: 연령·위험도에 맞춘 표준 암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금연·절주·운동·체중·식단)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2) 갑상선암 선별(무증상 성인의 일상적 초음파·촉진)
설명: 무증상 성인에서 갑상선암 선별검사는 과다진단·과잉치료 위험이 이득을 앞설 수 있어 전문가위원회가 일상적 선별을 권하지 않습니다. 작은 저위험 결절까지 발견되어 불필요한 수술·호르몬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외: 빠르게 자라는 결절, 쉰 목소리, 연하곤란, 과거 방사선 노출력 등 위험 신호가 있는 경우는 ‘선별’이 아니라 ‘진단 목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대안: 증상 감시와 정기 진료에서의 촉진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으며, 위험 소견이 있을 때 표적 초음파·세침검사를 시행합니다.
3) 비타민 D 결핍 선별검사(무증상 전수 검사)
설명: 무증상 성인에게 비타민 D를 일괄 검사하는 것이 골절 감소 등 임상결과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불필요한 검사·과잉보충으로 인한 고칼슘혈증·신장 부담 위험도 있습니다.
예외: 골다공증 고위험, 흡수장애(염증성 장질환, 위장 수술), 만성 신·간질환, 특정 약물(항경련제 등) 복용 등 임상적 의심이 있을 때 표적 검사를 고려합니다.
대안: 야외 활동과 균형 잡힌 식단(등푸른 생선·유제품·강화식품)으로 기본을 채우고, 필요 시 저용량 보충을 짧게 사용하며 추적 평가합니다.
4) 저위험·무증상 성인의 심장 스트레스검사·수술 전 일률적 흉부 X선
설명: 증상이 없고 심혈관 위험이 낮은 성인에서 운동부하 심전도/영상, 핵의학 스트레스검사는 치료 방침을 바꾸지 못하고 위양성으로 추가 검사만 늘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술 전 모든 사람에게 관행적으로 시행하는 흉부 X선도 임상적 이득이 거의 없습니다.
예외: 흉통·호흡곤란·실신 등 증상이 있거나, 중등도 이상 위험 또는 고위험 수술 계획 시에는 의사가 임상적 필요로 판단해 시행합니다.
대안: 표준 위험평가 도구(혈압·지질·혈당·흡연·가족력)로 1차 위험도를 관리하고, 증상 중심의 접근을 따릅니다.
5) 갑상선 기능(TSH) 일괄 선별·특정 확장 혈액패널(무증상 성인)
설명: 무증상 비임신 성인에게 일률적으로 TSH를 선별하는 것은 이득이 불분명하며 경증 이상을 과잉치료로 이끌 소지가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확장 지질입자 분석, 광범위 염증표지 등 저가치 패널도 무증상 저위험군 선별용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예외: 피로·변비·한냉·빈맥 등 갑상선 의심 증상, 아미오다론·리튬 복용, 방사선 치료력, 자가면역 병력 등 위험요인에 해당하면 진단 목적 검사가 정당합니다.
대안: 표준 지질검사·혈압·혈당 등 근거 확립된 항목 위주로 정기 확인하고, 증상 기반으로 추가 검사를 결정합니다.
왜 ‘불필요한 검진’이 문제인가
과잉진단·과잉치료: 임상적으로 무의미한 이상 소견이 생검·수술·약물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방사선·조영제·침습 시술 부작용: CT·추가 검사로 인한 누적 위험이 있습니다. 케어 캐스케이드: 위양성이 더 많은 검사·비용·불안을 낳습니다. 기회비용: 자원이 분산되어 실제 이득이 큰 검진의 참여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현명한 대안(근거 있는 검진을 우선)
연령·성별·위험도에 맞춘 표준 검진을 우선합니다. 예: 대장암(분변잠혈/대장내시경), 유방암(유방촬영·필요 시 초음파), 자궁경부암(세포검사/HPV), 고위험군 간암(초음파+AFP), 저선량 흉부 CT(장기 흡연 고위험군) 등입니다. 검진 전에는 증상·가족력·복용약·생활습관을 정리해 의사와 상의하고, 이상 소견 시 후속 검사·치료의 이득과 위험을 미리 확인합니다.
검진 전 체크리스트
1) 증상·가족력·흡연·음주·약물·직업 노출을 메모합니다. 2) 받으려는 검사의 권고대상(연령·위험군)과 근거 등급을 확인합니다. 3) 이상 소견 시 어떤 추가 검사가 이어지는지, 비용·방사선·합병증은 어떤지 묻습니다. 4) 같은 부위 반복 영상은 누적 피폭과 이득을 따져봅니다. 5) 필요 시 2차 의견(세컨드 오피니언)을 활용합니다.
쓸모없는 건강검진 한 줄 정리
무증상 일반 성인에게는 전신 스캔, 무증상 갑상선암 선별, 비타민 D 전수검사, 저위험군의 심장 스트레스검사·일률적 흉부 X선, 무증상 TSH 일괄 선별처럼 ‘이득이 불확실하거나 해가 클 수 있는’ 검사는 피하고, 개인 위험도에 맞춘 검진을 선택할 때 안전성과 효율이 모두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