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방치하면 치매까지 걸릴 수 있는 이 증상은 무엇일까요?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숨길이 반복적으로 막히거나 매우 약해지는 질환으로, 산소가 떨어지고 잠이 자주 깨면서 뇌와 심장에 큰 부담을 줍니다. 장기간 방치하면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가 이어지고, 연구에서는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연관성이 보고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조기 진단과 치료(특히 양압기 치료, 체중 감량 등)를 통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고, 심뇌혈관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
간헐적 저산소증과 뇌 염증
호흡이 멈출 때마다 산소가 떨어지고 다시 오르는 일이 반복되면, 활성산소가 늘고 염증이 커져 신경세포가 손상되기 쉽습니다. 이 과정이 해마다 누적되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포함한 뇌 회로가 약해지고, 인지 속도와 주의력이 떨어집니다.
수면 분절과 뇌 노폐물 청소 저하
밤새 미세 각성이 반복되면 깊은 수면이 줄어듭니다. 깊은 수면은 뇌의 ‘글림프’ 청소 시스템이 가장 활발한 시간인데, 이 시간이 부족하면 베타아밀로이드 같은 단백질 노폐물 제거 효율이 낮아집니다. 이는 알츠하이머성 변화와 연결될 수 있어, 수면의 질 자체가 인지 건강의 핵심이 됩니다.
혈관 손상과 뇌졸중 경로
수면무호흡은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혈압을 올리고, 혈관 내피 기능을 떨어뜨리며, 부정맥과 죽상경화를 촉진합니다. 그 결과 뇌혈류가 불안정해지고 뇌졸중 위험이 높아져, 혈관성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대표 증상과 신호
잠잘 때 심한 코골이, 숨 멈춤이 목격됨, ‘컥’ 하며 숨이 막히는 느낌, 아침 두통, 낮 시간 과도한 졸림, 기억력·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짜증·우울), 입마름·밤뇨, 성욕 저하 등이 나타납니다. 특히 파트너가 숨 멈춤을 목격했거나, 운전 중 졸음이 잦다면 즉시 평가가 필요합니다.
위험 요인
과체중·비만, 목둘레가 굵은 체형, 하악 뒤틀림·턱이 작은 얼굴 구조, 비염·편도비대, 흡연과 음주, 수면제·진정제, 갑상선 기능저하증, 폐경 이후 여성, 고령 등이 위험을 높입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진단 방법
간이 설문(예: STOP-Bang)과 주간 졸림 척도(Epworth)로 위험을 가늠한 뒤, 확진은 수면다원검사(폴리솜노그래피)로 합니다. 시간당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5~15면 경도, 15~30은 중등도, 30 이상은 중증으로 분류합니다. 선택된 환자에서는 가정수면호흡검사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방치할 때 생기는 합병증
고혈압(특히 치료에 잘 안 듣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부정맥(심방세동), 뇌졸중, 제2형 당뇨·인슐린 저항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만성 신질환 진행, 역류성 식도염, 성 기능 저하, 주간 졸림으로 인한 산업·교통 재해 위험 증가 등이 보고됩니다. 인지기능 저하와 우울·불안도 흔히 동반됩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 원칙
양압기(CPAP)
수면 중 기도를 양압으로 펼쳐 무호흡을 즉시 줄이는 표준 치료입니다. 주간 졸림 개선, 혈압 하강, 야간 부정맥 감소, 삶의 질 향상에 확실한 효과가 있습니다. 마스크 맞춤, 가습기 사용, 단계적 압력 적응으로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체중 감량과 생활 교정
체중 5~10%만 줄여도 기도 압박이 줄고 AHI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음주는 취침 3~4시간 전 중단하고, 진정성 수면제는 가능한 피합니다. 옆으로 눕는 자세(측와) 유지, 베개·자세교정 밴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구강내장치(MAD)
경·중등도 수면무호흡, 양압기 순응이 어려운 경우 치과 맞춤형 ‘하악전방이동 장치’를 고려합니다. 턱을 앞으로 이동시켜 혀뿌리 붕괴를 줄입니다. 치아·턱관절 평가와 정기 조정이 필요합니다.
비강·상기도 보조치료
알레르기 비염·비중격만곡이 있으면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세척, 수술 등을 통해 코막힘을 줄입니다. 구강·혀 근기능 운동(오로파셜 근기능 치료)은 코골이·경증 무호흡에 보조 효과가 있습니다.
수술·신경자극
구조적 문제가 뚜렷하거나 다른 치료 실패 시 상악·하악 전진술, 편도·구개 인두 수술을 검토합니다. 중등도 이상, 양압기 실패 사례에서는 설하신경 자극술(상기도 자극기)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개별 평가가 필수입니다.
뇌 건강을 지키는 루틴
밤 10~11시 취침, 7시간 수면을 목표로 하고, 낮 시간 30분 이상 걷기·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5일 실천합니다. MIND 식단처럼 채소·통곡·견과·등푸른 생선을 늘리고, 가공육·튀김·단 음료를 줄이면 인지 건강에 유리합니다. 스마트폰·TV는 취침 1시간 전 꺼두고, 카페인은 오후 2시 이후 피합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
숨 멈춤이 목격되거나, 아침 두통·낮 졸림으로 일상이나 운전에 지장이 있으면 즉시 수면의학 전문 진료를 받습니다. 고혈압·당뇨·부정맥·뇌졸중 병력이 있거나, 폐경 이후 여성·고령자에서 코골이가 새로 생겼다면 선제적 검사가 안전합니다. 아이가 입으로 숨 쉬고 심한 코골이·야간 무호흡·학습 집중 저하가 있으면 소아 이비인후과·수면 평가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코골이만 있어도 위험한가요?
코골이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무호흡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골이가 크고 불규칙하거나 숨 멈춤이 관찰되면 검사가 필요합니다.
낮에 안 졸리면 치료가 필요 없나요?
낮 졸림이 없어도 야간 산소 저하, 심혈관 위험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진단상 중등도 이상이면 치료가 권고됩니다.
양압기는 평생 써야 하나요?
체중 감량, 비강·턱 치료로 호전되면 압력을 낮추거나 다른 치료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정기 추적과 재평가가 중요합니다.
7일 실행 체크리스트
1) 취침 3시간 전 알코올·과식 금지 2) 옆으로 자기 3) 30분 걷기 4) 코 세척·비강 관리 5) 저녁 카페인·당분 줄이기 6) 수면 시간 고정 7) 파트너가 숨 멈춤을 기록해 병원에 가져가기
수면무호흡증 치매 관련 한 줄 정리
수면무호흡증은 방치하면 뇌와 혈관을 동시에 해쳐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지만, 양압기·체중 감량·생활 교정·구강내장치 등 맞춤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