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에서 몸국이 제일 맛있는 집 신설오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주도에 내려갔을땐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자주 찾아다니곤 했습니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 이것저것 먹어보러 많이 다녔었는데 몸국이 맛있다는 집이 있으면 꼭 찾아가서 먹어봤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찾아갔던 곳은 용두암 근처에 있는 김희선몸국이었습니다.
용두암에는 지인들 내려오면 구경하라고 종종 차를 타고 갔었기 때문에 그 근처에 있는 몸국전문점이라고 하니 궁금해서 가족들을 데리고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했었지만 뭔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국물이 상당히 라이트해서 그냥 무난무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치 라면스프로 국물을 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주 예전에 먹어봤던 맛이라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는 국물이 너무 라이트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제 입맛에는 아주 찐덕찐덕 끈적끈적한 국물이 더 땡기는 것 같습니다.
이후 다른 몸국전문점을 찾다보니 동문시장에 자연몸국이라는 곳이 있어서 거길 한 번 방문해봤습니다.
일단 비주얼은 김희선몸국보다 더 끈적해보였는데 밥 말아먹기 딱 좋은 국물이 아주 좋았습니다.
점심에 와서 한 끼 먹고 가기에 딱 적당하더군요.
몸국은 여기가 딱 좋구나 생각했고 사무실도 그쪽 근처에서 동문시장에 있는 순대국집과 더불어 종종 다니곤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지인부부가 신설오름에 가서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했습니다.
신설오름은 몸국이 맛있는 집이라고 예전부터 들어오긴 했었는데 와이프가 몸국을 딱히 안 좋아해서 나중에 손님들 오면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거기서 저녁을 먹자고 하니 일단은 와이프랑 같이 저녁 늦은 시간에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도2동 신설오름
지금은 어떻게 영업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방문했던 그 시절에는 새벽까지 영업을 해서 저녁 늦은 시간에 술 한 잔 하러 방문하는 분들이 많았었습니다.
저희도 굉장히 늦은 시간에 방문했었고 돔베고기에 몸국을 시켜서 소주를 마시는데 쌈과 함께 나오는 쿰쿰한 갈치속젓이 계속 땡기더군요.
그리고 술안주로 먹는 몸국이 찐하니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돔베고기에 소주도 잘 어울렸고 너무 괜찮았는데 와이프가 신설오름 몸국을 먹고는 거기에 빠져서 가끔 한 번씩 몸국을 먹으러 방문하는 단골집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도 제주도에 내려가면 꼭 한 끼는 신설오름에서 몸국을 먹고 오는 편인데 얼마 전에도 제주에 내려갔을때 아침 해장을 하러 몸국 한그릇 먹고 일정을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주에는 몸국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많이 있지만 아직까지 저희한테는 신설오름이 가장 맛있는 몸국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다른 집이 있어도 아마 와이프는 안 가려고 할텐데 몸국 정말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고 하면 저는 궁금해서라도 한 번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예전 제주시청에 술 마시러 자주 방문했을때 호근동이 참 비주얼도 그렇고 너무 방문하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 게 아직까지 좀 아쉽긴 합니다.
거기도 몸국이 맛있고 돔베고기가 괜찮다고 하던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호근동에서 몸국에 돔베고기를 놓고 소주나 한 잔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