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찐한 멸치국수가 맛있는 제주도 파도식당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파도식당은 동문시장에서 좀 걸어가면 나오는 일도2동의 식당이며 요즘 쇼츠나 SNS에 많이 나오는 성춘식당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입니다.
멸치국수와 고기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국수집인데 여기는 일반 고기국수라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 멸치국수 베이스에 얇은 대패고기가 토핑으로 올라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기국수는 돼지뼈로 국물을 내지만 파도식당은 멸치육수가 기본이니 이 집은 멸치국수를 먹으러 간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제주도 파도식당
- 주소 : 제주 제주시 성지로 68-1(제주 제주시 일도2동 1028-21)
- 영업시간 : 오전 8시 ~ 오후 4시(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오후 4시까지만 하는 식당이라서 저녁에 방문하시는 건 안 되고 오전이나 점심식사를 하러 방문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집은 예전에 한창 멸치국수에 빠져있던 시절 국물 진하고 맛있다는 후기를 보고 방문하게 되었는데 기존의 멸치국수집과는 달리 면발이 중면으로 두껍고 국물이 엄청 찐해서 그 이후로 종종 다녔던 국수집입니다.
요즘 멸치국수집에 가면 대부분 깔끔하고 가벼운 국물이 특징인데 파도식당은 그와는 반대로 식당에 들어갈때부터 멸치냄새가 훅 올라오고 진한 국물이어서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멸치국수를 먹으려고 하는 관광객들은 많지 않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국수 맛있다는 이야기만 듣고서 파도식당에 가서 고기국수를 시켰다가 국물도 기존에 먹던 고기국수랑 다르고 위에 올라간 고기도 대패고기여서 실망했다는 분들이 있는데 이 집은 멸치국수를 먹으러 가는 곳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도식당 고기국수 먹는 법
멸치국수를 좋아하는 분들은 고기국수 말고 그냥 멸치국수를 드시는 게 좋지만 멸치국수만으로는 좀 부족하다하는 분들은 고기국수 곱배기를 시켜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기국수를 곱배기로 시키면 위에 대패고기가 상당히 많이 올라가는데 테이블에 보면 양념장이 있습니다.
그 양념장을 고기 위에 살짝 얹고 국수랑 같이 드시면 대패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맛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양념장을 아예 국물에 풀어버리면 맛이 변할 수 있으니 국물 따로 드시고 고기랑 면에 양념장을 올려서도 드셔보시고 어느 정도 배가 찼다면 그 다음에 양념장을 국물에 풀어서도 드셔보시면 3가지 맛을 다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반 멸치국수를 시켜서 먹다가 절반 이하로 남았을때 살짝 매콤하게 양념장을 풀어서 먹는 편인데 그냥 멸치국수만 드시면 어떻게 먹어도 다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최근의 파도식당 후기
작년 여름이 지나서 9월 말쯤인가 제주도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9월이니 더위가 물러가고 좀 선선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9월 말인데도 날씨는 꽤 더웠고 여행하는 내내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녔었습니다.
낮에는 바닷가나 구경하러 다니고 커피나 마시러 다니다가 저녁에는 술을 마시러 술집을 다녔었는데 딱히 많은 것을 구경하거나 돌아다니진 않았지만 그냥 제주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2박3일의 여행이 끝나고 마지막날 아침에 슬슬 나와서 파도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영업이 시작이라 아침을 먹으로 가기 딱 좋았고 오전 10시가 넘어서 들어가니 손님도 많이 없고 조용하니 좋았습니다.
저는 멸치국수, 친구는 고기국수 곱배기를 시켜서 먹었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음식을 만드는 분이 바뀐 탓인지 국물이 예전에 먹었던 것보다 좀 가벼워져서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친구가 해준 이야기로는 음식을 이제 기존의 사장님이 아닌 사장님의 자녀분께서 하신다고 했고 그때부터 국물이 좀 가벼워졌다고 하는데 대신 점심 이후에 방문하면 예전의 국물맛이 난다고 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늦은 점심에 방문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어쨌거나 제 주관적인 입장에서 파도식당은 전국구로 멸치국수가 가장 맛있는 식당이라 생각하는데 멸치국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