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 하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 운영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봅니다.

제가 오늘 하는 이야기는 게스트하우스 운영이 적성에 잘 맞는 분들까지 싸잡아서 비난하려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 운영하시는 분들 모두 대단하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서 적는 것도 있습니다.

막연히 제주도에서 게하 운영하고 매일 손님들 오면 소소하게 이야기하고 맛집 알려드리고 종종 저녁에 파티하고 술도 마시면 좋겠다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른 것처럼 제주에서 게하를 운영하면 이런 일도 생긴다는 것을 감안하시라고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려는 것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1. 건축 관련

일단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려면 제대로 지어진 곳을 인수하거나 매매로 나온 집을 사서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이미 운영을 하다가 급매로 나온 매물은 뭔가 장사가 잘 안 되서 나왔구나 생각할 수 있고 그런 매물들은 일단 외관부터 모든 인테리어가 다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니까 운영이 안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이제는 내가 인수해서 제대로 키워보자 그런 포부를 가지고 시작하실 겁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주와 육지의 건축은 다릅니다.

자재값도 다르고 인건비도 다릅니다.

‘인건비 별 차이 없던데?’라고 말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보면 인부들의 일하는 방식도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내 생각보다 공사가 너무 더디게 느껴질 수 있고 공사를 하면 할수록 예산이 터무니없이 많이 오버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주도가 섬이기 때문인데 자재가 배를 타고 들어오기 때문에 일단 육지보다 뭐든 비쌉니다.

인건비도 마찬가지로 비싸고 사람구하기가 그만큼 힘듭니다.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힘든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공사가 중간에 잠수를 타거나 사기를 치거나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고향이었다면 어떻게든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도움을 받을 수야 있겠지만 제주에서 육지사람들은 모두 외지인이니 어디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습니다.

시작부터 막히는 건데 어찌어찌 만나서 예산을 맞춰나가다보면 이제 왜 여기 인테리어가 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해하는 순간이 옵니다.

여기 사장님도 생각대로 다 맞출 수 없으니 결국은 절충해서 이 건물이 이렇게밖에 나올 수 없었구나 깨닫게 됩니다.

육지에서 1억이면 대충 해결될 줄 알았던 공사비용이 제주에 와선 1억 5천이 넘을 수도 있고 2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재값이 올라서 그렇다는 말 한마디면 만능인 곳이라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기가 너무 무서운 동네입니다.

게스트하우스

2. 광고 관련

본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거나 큰 모임이 있다면 이를 통해서 손님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면 그때부터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광고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미 제주도에는 수많은 게스트하우스가 있기 때문에 내가 운영하는 곳이 선택을 받으려면 기존의 업체들보다 뛰어난 뭔가가 있어야합니다.

위치가 좋거나 가격이 저렴하거나 시설이 좋거나 파티에 특화되어 있거나 여성분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거나 뭔가 자신만의 컨셉이 확실해야 합니다.

그런 컨셉이 있어야 광고하기도 용이하고 타겟층을 구분하기도 쉽습니다.

제주에는 폐업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정말 많은데 여러가지 사연들이 있겠지만 경쟁을 이기지 못해서 그만두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광고비는 쓰고자하면 정말 무한대로 많이 들어갑니다.

나중을 생각해서 쓰는만큼 다 돌아오겠지 생각하지만 전혀 아닙니다.

내가 쓴 광고비가 대행사의 배만 불려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광고를 할때도 전략을 잘 세워서 해야합니다.

본인이 광고에 대해서 나름 준전문가 수준의 지식이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면 여기저기 휘둘리면서 광고비만 다 까먹고 폐업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미 남들도 다 생각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카페에 대충 글 남기고 블로그 운영하고 그러면 알아서 찾아오겠지 생각하지만 이미 그런 기본적인 것들은 다 운영하면서 추가로 인스타나 유튜브 채널을 키우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다 운영했는데도 폐업을 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도전하는 게 좋습니다.

3. 손님 관련

제가 아는 분은 술을 좋아해서 저녁에 파티를 여는 게스트하우스에 스탭으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스탭으로 거의 무보수에 가까운 급여를 받고 3개월정도 일을 했었는데 그 3개월동안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일을 했다고 합니다.

저녁마다 파티가 벌어지고 매일같이 새로 온 손님들이 있고 그 분들은 제주도에 왔으니 또 술을 마시고 싶고 기분이 좋고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매일 술상대를 해가면서 일을 했던 겁니다.

파티가 인원이 없으면 안 되니까 1~2명이 있어도 같이 술을 마셔주고 그렇게 일을 했는데 딱 3개월이 지나니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3~4번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7번을 술을 마시니 다음날 술이 덜 깬 상태로 또 일을 해야하고 저녁이면 또 술을 마셔야하고 몸이 망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사장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또 분위기가 살지 않고 그렇다고 매일 마시자니 몸이 안 좋고 참 많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 같았습니다.

저녁에 술을 마시는 게하는 결국 또 손님들끼리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는데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고 술 취해서 실수를 하는 손님들도 있고 그런 꼴을 자주 보면 아예 파티를 하지 않는 게하를 운영하는 컨셉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파티가 없으면 또 그만큼 손님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거의 여성손님들 위주로만 오기 때문에 그에 맞는 컨셉을 다시 정해서 운영해야 합니다.

리모델링을 또 다시 해야할 수도 있고 위치 자체가 안 맞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유형의 손님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잘 생각해서 들어가야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좋아보여서 사업을 시작하면 안 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단순하고 쉬워보이겠지만 절대로 쉬운 서비스는 아니라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목수 사장님이 직접 에어비앤비 운영해서 대박난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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