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들이 리니지 클래식 서버를 떠나고 있는 이유

린저들이 리니지 클래식 서버를 떠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적어봅니다.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리니지 클래식 서버가 최근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옛날 그 시절의 치열한 필드 전투와 끈끈한 정을 기대하며 복귀했던 수많은 아재 유저들이 최근 들어 빠르게 서버를 떠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픈 초기만 해도 발 디딜 틈 없이 바글바글했던 사냥터가 왜 출시 수개월 만에 텅텅 비어가고 있는지, 실제 유저들의 목소리와 커뮤니티 반응을 토대로 그 씁쓸한 이유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리니지 클래식 서버를 떠나는 이유

1. 세력 불균형과 라인의 독식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일방적인 세력 불균형과 라인의 보스 독식’ 문제입니다.

옛날 리니지는 지는 진영도 오기로 버티며 치열하게 싸우는 맛이 있었지만, 지금은 세력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한쪽 거대 세력이 서버의 모든 보스 몬스터와 주요 사냥터를 통제하고 레어 아이템과 핵심 스킬을 독차지하는 현상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습니다.

싸움에서 밀린 약세 진영 유저들은 더 이상 돈을 쓰며 버티기보다는 아예 게임을 접어버리는 쪽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다수 서버가 전투가 사라진 지루한 ‘농사 서버’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보스를 독식해야만 얻을 수 있는 마법서나 아이템들을 모두 라인이 싹 쓸어가면서 라인은 점점 부유해지는데 그 반대편은 전투에서 점점 더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점점 흥미를 잃고 떠나는 린저씨들이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2. 극악의 아이템 드랍 밸런스

이와 연결되는 부분이 바로 ‘극악무도한 아이템 및 스킬 드롭 밸런스’입니다.

원래 오리지널 리니지에서는 일반 몬스터를 잡아도 가끔 쓸만한 마법책이나 기술서가 떨어져서 중립 유저들도 차근차근 성장하는 사다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서버는 전투에 필수적인 핵심 스킬들이 철저하게 상위 보스 몬스터에게서만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보스를 독점한 최상위 랭커 몇십 명만 강력한 기술을 난사하고, 대다수 일반 유저들은 기본 공격만 툭툭 치는 상황이 이어지니 성장의 재미도 없고 전투에 참여할 의지 자체가 꺾이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템 드랍 난이도 역시나 극악에 가까운 확률이나 필드에서 좋은 아이템을 먹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캐시템을 까야 그나마 쓸만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니 이는 게임에 몰입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3. 늘어가는 작업장

사냥터에서 나오는 아이템은 없는데 더 큰 문제는 작업장과 오토 프로그램이 판을 친다는 점입니다.

원래는 추억을 살리기 위해 수동 사냥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도태되는 사이 밤낮없이 돌아가는 불법 작업장과 자동사냥 계정들이 서버를 장악했습니다.

사냥터마다 매크로 캐릭터들이 가득 차서 일반 유저들은 사냥할 자리를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시장에 재화가 무분별하게 풀리며 아이템과 게임 머니의 가치가 바닥으로 치솟자, 흔히 말하는 ‘쌀먹’ 유저들뿐만 아니라 평범하게 즐기던 유저들까지 허탈감을 느끼고 떠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업장들이 서버 시세를 좌우하고 있으니 뎅값이 어느날 갑자기 폭락하면 유저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가끔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작업장들이 하루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그런 작업장들과 같이 게임을 하다보면 현타가 찾아와서 도저히 게임에 몰입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작업장 들러리가 된 것 같고 나는 수동 사냥을 하는데 작업장은 자동 사냥을 하고 있으니 이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운영상의 정체성 혼란과 사건 사고도 큰 몫을 했습니다.

수동 사냥의 한계와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엔씨소프트 측에서 뒤늦게 자동사냥 시스템을 일부 도입하긴 했으나, 이는 오히려 옛날 손맛을 기대했던 정통 클래식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악수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초기에 터진 대규모 환불 어뷰징 사태와 부정 이용자 제재 파문 등 매끄럽지 못한 운영은 게임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마저 무너뜨리는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리니지 클래식 유저 이탈 정리

현재 리니지 클래식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과거의 낭만은 사라지고 기형적인 구조와 피로감만 남게 된 것이 지금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고된 노가다 구조를 버텨내기에 지금의 유저들은 너무 바쁘고, 이를 달래주어야 할 운영은 갈피를 잡지 못했으니 유저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니지 클래식은 이름만 클래식이었지 진정한 리니지는 아니었습니다.

출시 시점부터 구조적으로 변형이 되어 있어서 원래의 리니지와 비교했을때 이상한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류투성이에 득템의 재미도 없어진 게임이 되어버렸고 뭔가 사냥을 통해 아이템을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캐시템으로 딸깍 해버리는 게임이 되었기 때문에 다들 리니지 클래식을 떠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노동의 가치가 사라지고 캐시템에 의해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누구는 열심히 사냥해서 돈을 버는데 누구는 작업장을 돌려서 뎅을 무자비하게 캐내고 있으니 이런 상황이면 게임을 하는 게 바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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