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라동 엘리시아 빌라 1년 거주 후기를 적어봅니다.
노형동에서 1년, 아라동에서 3년을 살고 이후 다른 동네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아라동에 있는 방선문 빌리지를 알아봤고 조용하니 나쁘지 않아서 가계약금까지 걸고 왔더니만 그 다음날 바로 파토를 내더군요.
가계약금을 2배로 돌려받을까 했는데 그냥 그대로 되돌려받고 끝냈고 다음으로 여기저기 집을 보러 다니다가 오라동에 엘리시아라는 빌라가 나와있어서 그쪽으로 가봤습니다.
일단 아라동에 있는 집보다 훨씬 넓은 30평형으로 방도 3개에 화장실도 2개짜리 빌라였고 다 좋았지만 대신 계약기간이 1년으로 짧다는 게 흠이었습니다.
1년뒤에는 갱신이 안 된다는 조건이었으나 저희는 어차피 그 뒤에 또 이사를 갈 수도 있고 딱히 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계약을 했습니다.
아라동에서 살면서 짐이 좀 많았지만 이 역시나 트럭으로 이사를 끝냈고 대신 이번에는 트럭에 아주 짐들이 가득 실려있어서 옮기는데 힘 좀 썼습니다.
친구도 와서 같이 도와주고 저희 차로도 PC나 티비는 실어서 날랐는데 이때부터는 집에 이것저것 채우기 시작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일단 집이 넓어지니 거기에 들어갈 것들도 많아지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이제는 제주도에 정착을 해보자는 생각에 큰 쇼파에서부터 로봇청소기에 침대, 티비다이까지 모두 장만을 해버렸습니다.
가구는 서문시장쪽에 있는 가구점에 가서 맞췄고 침대랑 쇼파랑 티비다이까지 해서 한 400만원쯤 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컴퓨터책상도 큰 걸로 맞추고 여기 들어가서 진짜 이것저것 돈을 많이 썼네요.
집은 동네가 일단 너무 조용하고 뒷편에 주차장도 크게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했는데 밖으로 나가면 바로 찻길이라 걸어다니기 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차들이 슝슝 지나가니까 걸어다니기 많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아예 길이 싹 깔리고 많이 바뀌긴 했더군요.
물론, 아직까지 집 앞쪽은 여전히 찻길이던데 나중에는 다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주시 오라동 장단점
아라동에서 살때는 어디로 가던지 일단은 차를 타고 가야했지만 오라동에서 살때는 그래도 걸어서 연동까지는 쉽게 나갈 수 있어서 다니기 편했습니다.
도청에 신제주로터리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기 때문에 매주 토요일이 되면 신제주로터리를 지나 나오는 편의점에서 로또를 사곤 했습니다.
주변에 로또를 살 수 있는 곳이 거기밖에 없더군요.
연동에는 맛있는 음식점이나 술집들도 많았기 때문에 술마시러 자주 나가곤 했었는데 제일 기억나는 곳은 모살물이라는 횟집입니다.
모듬회 소자가 2만원으로 둘이서 1인 1만원씩만 내면 회에 마무리로 탕까지 나오는 곳이니 너무 좋았죠.
2만원인데도 밑반찬들이 푸짐하게 나오고 회무침에 고등어회랑 갈치회도 서비스로 같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하얀거 시켜서 많이 마셨었는데 그렇게 1차로 소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서 2차로 또 맥주를 마시러가곤 했었습니다.
바오젠거리까지 걸어가기도 하고 술에 취하면 집까지는 택시를 타고 돌아오기도 했었는데 노형동에서도 가까워서 택시비도 얼마 안 나오는 동네였습니다.
오라동 맛집
모살물횟집은 술을 마시러 자주 가는 곳이었고 짬뽕을 먹을때는 ‘오라 맛있는 짬뽕’이라는 집을 종종 다녔었습니다.
짬뽕이 푸짐하게 잘 나왔던 걸로 기억하며 그 바로 근처에 안동본가국밥이라고 장터국밥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어서 해장하러 자주 다니곤 했었습니다.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 가면 안동본가국밥이라고 장터국밥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는데 오라동에도 안동본가국밥 오라점이 있어서 점심 먹으러 와이프랑 또는 친구놈이랑 종종 가곤 했습니다.
지금은 오라점이 없어지고 안 나오던데 제주산방산점으로 옮기신건지 아니면 아예 장사를 접으신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라동에서 걸어서 이도동까지도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이도동에 산방식당도 자주 갔었고 이도동에 있는 현대옥도 종종 갔었습니다.
엘리시아에서 가까웠던 음식점 중에서는 연동에 있는 삼성혈해물탕이 제법 유명했는데 육지에서 손님들이 내려오면 해물탕먹으러 자주 갔던 맛집입니다.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서 국물 시원하고 맛있었던 집이라 소주 마시러 자주 갔었습니다.
그리고 연동에 백종원이 다녀가면서 유명해진 장수물식당도 국수 먹으러 종종 가던 곳이었습니다.
장수물식당은 가면 돔베고기를 서비스로 한접시 주고 겨울에는 귤 먹으라고 아예 박스를 출입문 바깥쪽에 놔두곤 했었는데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오고 나서부터는 웨이팅이 길어져서 자주 가진 못했습니다.
고기가 땡길땐 차돌집이라고 차돌박이랑 제비추리를 숯불에 구워먹는 집에서 소주에 차돌박이랑 제비추리를 먹곤 했는데 수입산 소고기지만 제비추리라는 부위는 흔하지 않았던 부위였기 때문에 저도 여기서 처음 먹고 그때부터 빠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수입산이라 가격이 비싸지 않았고 차돌박이는 숯불에 올리면 바로 익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술 마시기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각자 차돌박이 2점씩 구워서 바로 소주 한 잔 하고 고기 한 점 먹고 또 구워서 바로 한 잔 하고 그렇게 소주를 마시다보면 1인당 2병씩은 아주 순식간에 비울 수 있는 무서운 고기집이었습니다.
둘이서 그렇게 고기에다가 소주를 마시고 나가서 근처 맥주집에서 또 술을 마시면 이제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근처 피자집에서 피자 한 판씩 사들고 택시를 탄 후 저희집에 먼저 내리고 친구놈을 그대로 보내주는 게 저희들의 코스였습니다.
친구는 아라동에 살아서 제가 먼저 오라동에서 내리고 그대로 친구는 아라동으로 가곤 했었는데 그때는 참 젊기도 젊었고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심심하면 술마시러 만나곤 했었습니다.
지금은 1년에 1번 만나기도 어려워졌네요.
그 외에도 촐래정식이나 앞뱅디식당의 각재기국도 생각나고 제주 가면 먹어보고 싶은 음식점이 참 많은데 다음에 제주도로 내려가게 되면 맨날 가는 동문시장 근처집들 말고 그때는 신제주에 있는 음식점들 위주로 좀 다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