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형동 대복빌라 1년 연세 거주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제주도에 내려가서 오피스텔 생활을 3개월 하고 이후 관리비가 너무 비싼 이유로 저희는 그 다음 계약을 빌라로 했습니다.
빌라는 오일장신문에 나온 곳을 직접 찾아가서 겉으로 봐도 크게 나쁘지 않았기에 바로 계약금을 걸고 계약했었는데 벽지에 곰팡이가 좀 있어서 도배를 새로 해주는 조건으로 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제주도는 곰팡이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노형동 대복빌라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구옥건물이었고 저희는 3층으로 계약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차가 없는 상태였기에 오피스텔에 있는 큰 짐은 직접 걸어서 옮겼고 그 외의 짐들은 스파크 차를 렌트로 빌려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가 끝난 후 스파크는 렌트카 업체에 반납을 했고 그렇게 노형동에서 처음 살게 되었는데 일단 노형동은 근처 이마트랑 롯데마트가 가까워서 장 보는 건 너무 편했습니다.
좀 걸어야하긴 했지만 그래도 택시를 탈 필요없이 바로 장을 보고 집으로 걸어올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저녁쯤 방문하면 회를 떨이로 살 수 있어서 술안주 고르기에 딱 좋았습니다.
근처에 신촌불닭발이라고 닭발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는데 그 집 동치미냉면이랑 닭발이 맛있어서 엄청 배달시켜먹고 포장해먹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주 노형동 대복빌라 연세 계약
그때가 2012년쯤이었는데 저희는 대복빌라를 1년 연세로 계약했습니다.
연세는 500만원으로 기억하고 보증금은 100만원이었는지 200만원이었는지 아무튼 큰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방은 거실이 있고 큰 방이 하나 있는 구조였는데 거실이 좀 큰 편이어서 식사는 거실에 나와서 하고 티비는 안방에 놓고 지냈었습니다.
집은 좀 어두운 편이었는데 뭐 그때는 그런 것까지 크게 신경쓰진 않았을때라 마냥 좋았습니다.
그 전에 살았던 연동풀하우스 오피스텔은 창문을 열면 바로 맞은편에 펄호텔이 있었고 그때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펄호텔에 많을 때여서 거의 창문도 못 열고 살았었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살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펄호텔에서 창문을 열면 배를 까고 나오는 중국인 아저씨들이 많아서 연동풀하우스에 살때보다는 그래도 뷰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복빌라는 겨울이 한창이던 시절에 들어갔는데 그때는 그래도 바로 도배를 했고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집에서 한 달 정도를 지내다보니 벽지에 슬슬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더군요.
새로 도배를 해줬던 안방 벽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는데 반지하도 아니고 3층 벽에 무슨 곰팡이가 피는 건가 싶어서 집주인에게 문의하니 겨울에도 환기를 자주 시켜야지 곰팡이가 피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육지에 살때는 겨울에 추워서 창문도 안 열고 살았는데 제주는 겨울에도 자주 환기를 해줘야 곰팡이가 피지 않는구나 그때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로는 매일 1시간 이상 계속 환기를 해주면서 살았습니다.
근데 그렇게 환기를 해줘도 곰팡이는 계속 번져서 매일 일어나면 벽을 걸레로 닦아주는 게 일과였습니다.
이후 여러 빌라들을 이사다녀봤는데 벽에 곰팡이가 그렇게 심하게 피는 집은 대복빌라가 유일했고 모든 집들이 다 그런건 아니었다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1년 계약이 끝난 이후 저희는 연장없이 바로 이사를 갔고 곰팡이의 위협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대복빌라에는 장롱이 없어서 천으로 된 지퍼가 달린 미니장롱을 사서 쓰기도 했었는데 그 뒤로 이사간 빌라에는 장롱이 있어서 천으로 된 미니장롱은 노형동에서만 쓰고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노형동 대복빌라 근처 맛집
대복빌라에 살때는 근처에 맛집들이 많아서 거기서 1년 사는 동안 대략 10kg정도는 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처에 올래국수도 있고 겨울에는 마라도횟집이라고 대방어를 전문으로 하는 횟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대방어를 먹으면서 겨울이면 방어를 먹어줘야하는구나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서걱서걱거리는 식감이 아주 찰지고 맛있었는데 요즘은 육지에도 대방어가 유행이라 겨울이 되면 여기저기 방어회를 먹는 곳들도 많고 사진도 많이 올라오더군요.
2012년까지만 해도 방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 유명해지고 비싸져서 쉽게 못 먹는 횟감이 된 것 같습니다.
대복빌라 맞은편에는 청진동 해물탕이라고 푸짐한 해물탕집이 있어서 손님들 오면 거기서 해물탕을 자주 먹었고 바로 해물탕집 앞에는 지금도 가성비로 유명한 황궁쟁반짜장이 있어서 종종 갔었습니다.
2012년도에는 짜장면 2000원, 짬뽕 2500원, 탕수육 6000원이었는데 지금은 황궁쟁반짜장 탐라원이라는 이름으로 살짝 바뀌고 가격도 짜장면 3000원, 짬뽕 4000원, 탕수육 7000원으로 아주 살짝 올랐다고 들었습니다.
10년이 넘었는데도 짜장면이랑 탕수육 가격이 고작 1000원 오른 건 진짜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2021년도에도 짜장면이 2000원이어서 엄청 저렴하다 했었는데 2024년도에 짜장면에 3000원이면 거의 자선사업을 한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도 짬뽕이나 짜장이나 흔히 먹을 수 있는 중국집 짜장 짬뽕 맛이어서 점심시간을 피해서 종종 가서 먹곤 했었는데 지금은 관광객들도 많이 몰리는 중국집이 되었다고 하니 나중에 찾아가도 먹긴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그냥 동네에 주민들이 가는 소소한 혜자 중국집 정도였는데 지금은 뭐 가성비 맛집으로 전국구 중국집이 된 느낌이네요.
뜨끈한 국물이 땡길때는 근처에 있는 모이세해장국 본점을 종종 갔었는데 계란 하나 톡 까서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와이프는 모이세 해장국 말고 김서방재첩해장국이 진짜 시원하고 국물이 너무 좋다고 극찬을 했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김서방재첩해장국도 한 번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청해원이라고 향토음식점이 집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가족들 놀러오면 갈치에 물회도 먹곤 했었는데 찾아보니 성산쪽으로 가게를 옮겼다고 하더군요.
조림에 해물뚝배기 종종 시켜서 먹었던 기억이 있고 노형동에 살면서 가장 많이 손님들을 데려간 곳은 흑돼지집인데 늘봄흑돼지랑 흑돈가, 그리고 돈사돈을 자주 데려갔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오시면 흑돈가 또는 늘봄흑돼지로 가고 친한 친구들이 놀러오면 돈사돈에 가서 한라산 하얀거를 마시곤 했었는데 돈사돈의 근고기를 먹여주면 다들 정신 못 차리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돼지고기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며 미친 리액션을 보여주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돈사돈 안 가본 지도 꽤 오래라서 가끔은 한 번 가보고 싶긴 합니다.
돈사돈에서 먹었던 근고기가 진짜 제일 맛있었는데 말이죠.
근고기는 고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구워주는 사람의 스킬이 가장 중요해서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셨던 게 기억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노형동 대복빌라에 살았던 이야기를 한 번 적어봤는데 다음에는 그 이후 이사간 빌라 이야기를 계속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