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품 말고 다이소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코로나가 끝난 이후만 해도 보복소비니 뭐니 하면서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도 엄청 많고 명품을 사려는 사람들도 줄서기알바까지 동원해서 구매하곤 했었는데 불과 몇 년만에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중고거래나 다이소, 편의점을 이용하는 짠물소비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일반 제품들보다는 가성비 위주의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고 하는데 커피 전문점을 찾던 젊은 층이 이제는 저렴한 편의점 커피로 돌아서고 있다는 자료까지 나오고 있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고앱, 다이소, 편의점의 거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거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장기간 경기 침체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생활도 그만큼 크게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중고거래
중고거래라고 하면 대부분 중고나라 또는 당근마켓을 떠올릴텐데 후발주자였던 당근마켓의 경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총 거래액이 5조4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전체 거래액인 5조1천억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올해의 거래 건수만 해도 4900만건에 이른다고 하니 거의 국민 1인당 1회씩은 사용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연간 거래 규모가 6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 새 상품이 아니어도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이면 된다는 알뜰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결과여서 경기 불황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도 이것저것 사야할 것들이 많은데 가격도 비싸고 한두가지를 사야하는 게 아니다보니 나눔이나 중고로 올라오는 제품들을 구매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특히나 유모차는 가격도 비싸면서 오랜기간 쓰지 않는 제품이기 때문에 새 걸로 구매하려고 하면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새 걸로 사자니 너무 비싸고 누군가 쓰던 걸 가져오자니 찜찜해서 아는 사람이 주는 게 아니면 잘 안 받게 되는데 요즘은 그런거 따질 새도 없이 일단 괜찮은 제품이 당근에 올라오면 순식간에 3~4명이 대화를 걸고 바로 예약을 걸어버린다고 합니다.
미리 계좌 알려주면 돈 보내드리겠다고 하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예약을 걸어간다고 하니 상상 이상으로 꽤 치열한 분야구나 저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2. 다이소
1천원짜리만 가지고도 물건을 살 수 있는 다이소는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짜리의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는데 저렴한대신 가성비 좋은 상품을 판매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지난해 다이소 매출은 3조4600억원가량이었는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해서 9.4%가 늘어 2617억원을 기록했다고 나옵니다.
지난해가 사상 최대치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하는데 올해도 역시나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역시 또 최대치 매출을 갱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5000원짜리 무선이어폰을 출시하면서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관심을 끌었는데 기본적인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다가 C타입 충전 케이블까지 포함해서 5000원이었기 때문에 품절 사태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5000원짜리 무선이어폰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어디에 가면 살 수 있는지 질문들도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그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은 다이소와 관련된 좋은 내용들만 올라오고 있는데 다이소 건전지가 가성비 제일 좋고 다이소에서 파는 과자가 제일 양이 많다는 식으로 여러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단순 생필품 뿐만 아니라 식음료에서부터 화장품까지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다이소 화장품의 경우 소용량 화장품 라인업이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10~20대층의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왔다 하면 완판이라서 라인업이 적극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전 세대를 겨냥한 제품들이 다 나와있으니 딱히 살 게 없어도 다이소는 보이면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점심 약속을 하면 그 근처에 있는 다이소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시는데 자잘한 것들을 구매해서 선물로 주시기도 하고 저렴하면서 기능이 좋은 제품들을 구매하면 하루종일 좋아하시는 걸 보면서 전 연령층이 좋아하는 브랜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3. 편의점
예전에는 편의점이 마트보다 비싸서 마트가 문을 닫는 새벽시간대가 아니면 거의 방문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편의점 앱을 쓰게되고 매달 할인쿠폰이 나오면서 꾸준히 방문하거나 한번씩 배달주문도 하고 그렇게 점점 사용 빈도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워낙 요즘 배달앱 최소금액이 높다보니 집에 혼자 있을땐 그냥 편의점 도시락을 하나 사서 먹게 되더군요.
특히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가성비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콜라보 PB상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러 편의점에 찾아가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880원짜리 저가 컵라면이나 990원짜리 스낵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GS25의 리얼프라이스에서는 500~8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했고 아침 시간대에 도시락을 1천원에 파는 천원의 도시락 같은 행사도 진행중이라고 하는데 편의점이라고 해서 무조건 마트보다 비싸게 파는 시대는 지나고 편의점도 가성비 시대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도시락도 점점 저렴하게 나오는 추세인데 소비자의 입장에선 좋지만 그만큼 대한민국 경기가 상당히 침체된 것 같아서 좀 씁쓸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