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놀러가면 흔히 방문하는 음식점이 바로 조개구이집 입니다.
먼 바다는 자주 갈 수 없으니 주말에는 오이도 빨간등대에 놀러가서 조개구이에 소주 한 잔 하고 놀다가 택시타고 올라온 적도 많았습니다.
오이도 근처는 딱히 마음에 드는 숙박시설이 없어서 4호선을 타고 범계쪽으로 와서 또 2차, 3차 술을 마시고 하룻밤 자다가 다음날 또 일어나서 술을 마시고 그렇게 2박 3일간 논 적도 있었습니다.
금요일 일을 마치고 만나서 놀고 일요일날 저녁에 집으로 들어가는 건데 돈도 많이 썼지만 참 재밌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돈을 많이 써댔는데 뭐 지금은 사람도 그렇고 남는 거 하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조개구이집 하면 뭔가 기분이 업 되는 이상한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닷가에 놀러가면 먹는 메뉴이니 조개구이만 봐도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소주도 술술 잘 들어가죠.
오늘은 부산에서 조개구이집 운영을 하면서 월 매출 7천만원을 찍는 20대 젊은 사장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잘 되는 가게는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적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모듬 구성
보통 조개구이집 방문시엔 모듬으로 주문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위에는 가리비나 키조개들을 보이게 놔두고 밑에는 구우면 질겨져서 잘 안 먹는 저렴한 조개들로 구성을 해두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코끼리조개처럼 비싼 조개들은 모듬으로 판매하기 어렵지만 드시기 쉽고 구워먹을때 만족감이 높은 조개들만 모듬으로 판매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더 가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이로 먹었을때 괜찮은 조개류는 가리비, 홍가리비, 키조개, 생합, 소라, 전복 등이며 그 외에 다른 조개들은 다 빼고 이렇게만 모듬 구성으로 메뉴를 만들면 소비자의 만족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각 재료들을 보면 다른 구이집과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디테일이 들어가면 손님들은 이 가게가 신경을 썼다는 걸 알아줍니다.
현재 시소조개구이 본점의 경우는 키조개에 벌집 모양의 칼집을 넣어서 구울때 겉은 크리스피하고 안은 촉촉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공이 됩니다.
새우는 껍질을 까기가 귀찮으니 껍질을 까서 꼬챙이에 끼워서 제공이 되고 있는 식입니다.
2. 인테리어
부산의 시소조개구이 본점에 가시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층은 40평으로 조개들이 담겨있는 수족관이나 주방이 있어서 손님들이 1층에서 구경을 하고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식당은 2층에 있으니 1층에서 구경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드시면 되는 구조입니다.
평범하게 생각해보면 1층을 아깝게 그냥 놀리는 거라 하겠지만 운영을 해보니 1층에서 브랜드도 알리고 신선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두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와서 그렇게 분리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층 식당은 홀과 테라스 2개의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략 60평정도 되며 테라스에는 캠핑장처럼 개별적인 천막을 쳐서 한 팀씩만 들어갈 수 있도록 꾸며져있습니다.
안에 난로도 있어서 겨울에도 테라스에서 드실 수 있는 구조입니다.
테라스로 나가면 캠핑장에 와서 조개구이를 먹는 느낌으로 드실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3. 매출
매출은 주말이 높은 편이고 손님들이 많이 몰릴때는 하루에 40팀 ~ 50팀 정도 방문을 합니다.
제일 인기가 많은 메뉴는 모듬구이 중자로 가격은 6만5천원이며 아무래도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고 조개구이 자체가 어느정도 단가가 있는 음식이다보니 50팀정도가 오면 하루 매출은 500만원 이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말 이틀간 대략 1천만원 이상 매출이 나오는 건데 그러면 월 4천만원 정도는 주말 매출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전체 월 매출은 대략 6~7천만원정도이고 인건비에 재료비 등등 이것저것 다 빼면 순수익은 대략 15%정도라고 합니다.
그리 순수익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최대한 좋은 재료를 쓰려고 아끼지 않는 부분도 있고 1층을 테이블로 활용하지 않는 점과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손님들에게 최대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거기서 최대한 순수익을 높이는 쪽으로 운영해서 월 1억 매출까지 끌어올린 후 30% 마진을 잡으면 월 3천만원의 순수익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4. 조개구이집 창업비용
가게는 공실인 상태에서 들어갔기 때문에 권리금이 없었고 보증금은 1~2층을 다 해서 5천만원이라고 합니다.
월세는 1~2층 다 합쳐서 부가세 포함 297만원이며 넓은 평수에 비해서 저렴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창업을 할때는 월세도 잘 확인해봐야 합니다.
번화가에서 더 많은 월세를 부담하며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신도시에서 약간 떨어져있지만 월세가 저렴한 곳에서 운영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개구이는 가족 단위로 차를 끌고 오는 손님들도 많으니 외곽에 운영하는 것도 괜찮은 창업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조개구이 같은 아이템은 조개를 들여오는 유통도 알고 메뉴구성이나 손님들이 좋아하는 구성이 파악되면 2호점, 3호점으로 하나씩 늘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진을 최대한 줄이고 단골들을 많이 확보한 후 더 번화가로 나가서 2호점을 낸다거나 아니면 비슷한 컨셉으로 외곽에 3호점을 내는 식으로의 창업이 가능합니다.
당장에 마진을 많이 남기지 않더라도 손님을 많이 남겨서 결국 그걸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가는 방법도 있고 돈 버는 방법은 정말 여러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조개구이 창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저도 조개구이를 좋아해서 해산물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들여오는 유통쪽으로도 더 자세한 내용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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