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매년 100억짜리 불꽃축제를 하는 이유

한화가 매년 100억짜리 불꽃축제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지난주 토요일에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는 2024 서울 세계 불꽃축제 행사가 열렸었습니다.

저도 처음 한강공원에 가서 불꽃놀이를 구경했었는데 사람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기억만 납니다.

불꽃축제 시간에는 너무 즐거웠지만 축제가 끝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한강공원에서 빠져나가는 시간만 거의 1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습니다.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에는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고 하는데 그때 한강여의도공원 인근 점포에는 평균 고객이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저녁에는 꽤 쌀쌀한 날씨였기 때문에 핫팩도 많이 팔렸고 축제를 기다리며 김밥이나 디저트, 생수, 음료를 구매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한 편의점에서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동안 1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축제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100만명이 몰리는 행사에 1인당 1만원씩만 빼먹어도 그날 하루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서는데 근처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매년 단단히 준비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불꽃축제 비용

사람들이 몰리면 현장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돈을 벌지만 축제를 기획한 한화는 돈을 벌기보다는 오히려 쓰는 게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벌써 올해가 20년째로 매년 9~10월에 불꽃놀이를 계획하고 불꽃을 쏘아올리고 있는데 한화의 글로벌사업부문 콘텐츠사업팀의 직원은 1년내내 서울세계불꽃축제의 기획과 진행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한화에서는 불꽃축제를 위해 매년 100억원을 지출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한화측의 자원봉사자도 엄청 많이 나와서 거리를 통제하고 사람들을 인솔하며 부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인건비만 해도 어마어마했을 것 같은데 대체 한화는 왜 매년 100억원이나 되는 비용을 투자해서 불꽃축제를 진행하는 걸까요?

이에 대해 한화측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시민들이 불꽃을 보며 위로를 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이러한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한다는 것인데 축제를 통해서 그룹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으니 매년 이러한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지면 한화생명이나 한화손해보험 등의 금융계열사에도 도움이 되고 폭약을 제조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벗을 수 있기 때문에 매년 큰 돈을 들여서 축제를 여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개인이야 100억원이 상상할 수 없는 큰 돈이겠지만 기업의 입장에선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는 비용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니 그냥 시민들은 이를 즐기면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

불꽃축제는 수년전 천호동에 있는 광나루한강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맥주를 마시며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상당히 재밌게 봤었는데 불꽃놀이는 최대한 가까이서 봐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이촌동에 있는 한강공원으로 가서 구경을 했었습니다.

저희도 점심 전에 도착을 해서 나름 빨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좋은 자리는 대부분 다 자리가 깔려있었고 그런 자리들은 아침 일찍부터 와서 다 선점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앞에 큰 나무가 없이 뻥 뚫려있는 뷰를 차지하기 위해 거의 새벽부터 와서 자리를 맡아놨다는 건데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지하철이 지나가는 이촌고가교를 지나 63빌딩이 보이는 반대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효대교 아래에도 뷰가 괜찮아서 그쪽으로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원효대교 아래보다 63빌딩 맞은 편이 훨씬 불꽃놀이를 보기 가까워서 그쪽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대신 앞을 사람들이 넘어가지 못하게 펜스가 쳐져있었는데 펜스를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많아서 뭐가 맞는건지 좀 의아하긴 했습니다.

뱀이 나온다고 들어가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도 다 그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더군요.

자리를 잡고 일단은 점심을 대충 사와서 먹는데 화장실은 원효대교를 지나서 간이화장실이 여러개 있는 곳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음료나 음식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오후 6시가 지나니 그때부터는 아예 이동을 제한하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서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이고 불꽃축제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음료를 너무 많이 마셨더니 화장실이 땡겨서 화장실만 2번 갔다왔는데 갔다오는 시간이 거의 한 30분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참여하게 된다면 그때는 최대한 마실 것도 먹는 것도 자제하면서 대기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낚시용 의자가 있으면 좀 더 편할 것 같았는데 그것도 다음에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불꽃축제는 7시 20분이 지나서 열렸는데 일본은 좀 임펙트가 약했고 미국은 시작부터 스피디했으며 한국이 제일 화려하고 많은 것을 준비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끝났나보다 하고 뒤돌아서면 다시 또 펑펑 터지고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게 3번정도 됐었는데 제일 마지막엔 모든 불꽃을 다 모아서 터뜨렸는지 주변이 엄청 환하게 밝아지고 귀가 멍멍할 지경이었습니다.

안전안내문자

불꽃놀이가 끝나가니 슬슬 안전안내문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한강대교, 원효대교 등 육교주변 불꽃관람장소가 매우 혼잡하니 안전에 유의하시라는 문자였습니다.

이후 불꽃축제 종료 후 관람객이 일시에 퇴장할 경우 인명사고의 위험이 크니 서두르지 말고 안전요원의 지시에 협조해달라는 문자가 동작구와 용산구청, 서울특별시청에서 계속 왔습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몰려있으니 한 20~30분정도 더 있다가 사람들이 빠져나가면 나가야겠다 생각하고 앉아서 남은 음식들도 먹고 좀 쉰 후 사람들이 대부분 빠졌을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한강대교 위로 올라가려했는데 다리 위로 올라가려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고 이미 엘리베이터는 통제되어 쓸 수도 없는 상황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줄이 어찌나 길던지 줄 끝을 찾아서 한 15분정도를 걸어갔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니 그 줄 끝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줄을 서서 올라가려면 진짜 1시간은 더 걸릴 것 같아서 아예 포기하고 이촌역으로 걸어서 한강공원을 빠져나왔습니다.

불꽃축제는 보는 것보다 다 보고 나오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았는데 내년에는 좀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돈은 한화가 쓰는 거고 저희는 재밌게 구경하다가 왔는데 안전사고없이 잘 축제가 마무리되서 좋았고 내년에도 더 좋은 장소를 찾아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다가 올 생각입니다.

내년에도 더 재밌는 축제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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