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하면 역시나 물회죠.
예전에 근처에 있는 유명한 물회집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먹었던 맛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지역의 물회도 맛있지만 포항식물회가 제 입맛에는 가장 잘 맞더군요.
제주식도 맛있고 강원도식도 맛있고 포항식도 맛있는데 오늘은 부산에서 하루 물회 800인분을 팔아서 월 매출 2억원을 버는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포항물회지만 포항에 있는 가게가 아니라 부산에 있는 가게라고 하는데요.
사장님이 람보르기니 우르스를 타고 다닙니다ㄷㄷ
하루에 800인분씩 팔면 횟감은 어디서 사오는지가 궁금했는데 사장님 아버지가 배사업을 하셔서 생선은 신선하고 빠르게 먼저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게 떼올 수 있을테니 다른 메뉴보다 물회가 딱 맞긴 하죠.
잡어가 잡혀도 그걸로 만들어서 팔면 되니까요.
한달 매출은 얼마?
하루에 제일 많이 팔았던 게 물회 800인분이라고 하는데 7~8월 가장 매출이 높을때는 월 2억정도 찍는다고 합니다.
람보르기니 우르스를 타는 이유는 따로 없고 그냥 지나가는데 이뻐보여서 구매했다는군요;
차 가격은 3억 5천만원 이상이었다고 하니 지방신도시의 아파트를 끌고 다니는 느낌?
물횟집은 예전부터 친척이 운영을 해왔었고 현재는 4번째로 이어받아서 운영중입니다.
큰고모님이 하시다가 작은어머니가 이어받아서 하셨고 지금의 사장님이 다시 이어받아 17~18년정도를 운영중인 상황입니다.
가게는 50년 약간 안 되는 꽤 오래된 편이니 단골도 그만큼 많죠.
1975년쯤부터 시작을 하셨다고 하는데 80년생인 사장님보다 더 오래된 가게라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대한민국에 한가지 메뉴로 이렇게 오래 장사하는 가게는 많이 없으니까요.
물회집을 하게 된 이유
대학을 졸업하고 주변에 물회집이 상당히 많은 상태였는데 그 중에서 1등을 찍어보자는 생각으로 다른 집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줘서 장사를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가게 이름은 포항물회일번지이며 해당 업체는 직영점 및 체인점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게를 더 키워볼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들어오는 물량도 정해져있고 여러개를 운영하면 퀄리티가 낮아지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가게 하나만 집중해서 운영하는 중입니다.
가게는 장사를 처음 시작할때부터 꽤 잘 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역시나 신선한 고기를 먼저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회에 쓰이는 신선한 생선들을 새벽에 다 가져올 수 있었으니 무조건 장사는 잘 될 수 밖에 없었죠.
회장사는 무조건 회가 신선해야 하니 일단 기본적인 조건은 다 갖춘 상태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이런 조건이면 저라도 다른 일 안 하고 무조건 장사를 시작했을 것 같습니다ㅎ
이미 수십년전부터 장사를 하고있었으니 주변 상인들과의 마찰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텃세나 장사노하우 역시 걱정거리가 안 되니까요.
생선을 가게 하나에서 팔 정도로 적게 잡는 게 아니라 부산 전역에 있는 횟집에 고기를 풀어줄 정도로 엄청나게 큰 배를 운영하신다고 하니 다른 일을 하셨어도 충분히 잘 나갔을 것 같았습니다.
배 사업은 큰 형이 이어받아서 하고 있다는군요.
여름엔 물회 겨울엔 활어
활어철은 12월에서 3월말까지이며 그때 팔리는 주 어종은 이시가리라고 합니다.
저도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 먹어 본 적은 없는데 제주도에서 파는 다금바리보다 1.5배는 더 비싼 어종이라고 하며 한마리에 30만원부터 큰 놈은 100만원까지 한다고 합니다.
줄가자미를 이시가리라고 하는데 광어나 돔, 등푸른 생선까지 한마리의 회에서 여러가지 맛이 다 느껴지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겨울이 되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맛있는 생선이라고 하며 겨울이 되면 여름보다 확실히 물회를 찾는 손님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때는 활어를 썰어서 판매합니다.
회를 가져올 수 있으니 장사도 그에 맞춰서 할 수 있고 조건이 너무 좋았습니다.
물회를 먹으러 오시는 분들은 겨울에 고급회를 판다는 걸 아예 모르는 분들도 있다는데요.
겨울철에 고급회를 먹으러 오는 소수의 매니아층을 놓고 운영해도 장사가 잘 될 정도면 한 테이블당 단가가 얼마나 되는건지 그게 더 궁금했습니다.
가격이 궁금해서 다른 블로그를 찾아봤는데 이시가리 소자가 15만원, 중자가 18만원, 대자가 23만원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배에서 직접 잡아서 가져오면 그만큼 원가가 저렴할텐데 그걸 또 가게에서 마진을 붙여 판매하니 장사는 이렇게 해야하는구나라고 새삼 느꼈습니다.
하나만 파는 게 아니라 아예 생산을 같이 해버리면 그만큼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라는 걸요.
물횟집의 비밀
물회에 들어가는 회는 눈볼대라는 종을 사용하며 성대, 가자미까지 3종류 위주로 판매를 합니다.
그날그날 회의 상태를 보고 싱싱한 종으로 골라서 판매를 하며 회는 무조건 싱싱해야지 약간이라도 싱싱하지 않으면 맛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거기에 가성비까지 노려서 판매를 하는데 반찬도 7~8가지가 나오고 쌈에 추가로 매운탕도 나갑니다.
다른 집들은 매운탕이 없지만 이 집은 매운탕을 서비스로 주니 거기서 사람들이 더 몰리는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저희 와이프도 매운탕에 얼마나 생선이 많이 들어가는지 실하게 나오는지보다 일단은 바로 끓여서 먹을 수 있는 국물이 나오면 그것만으로 좋아하더군요.
횟집에서 5천원을 주고 매운탕을 추가해야 하는지 그냥 기본으로 나오는지에 따라서 더 많은 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포항물회일번지 물회의 가격은 1만2천원이며 싱싱한 회에 양도 많이 챙겨주고 매운탕에 밑반찬까지 다 챙겨주니 그만큼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장사는 특수성
장사를 할때는 특수성을 잘 생각해봐야합니다.
내가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인지 아닌지를 생각해보는 겁니다.
라면이나 김치찌개, 된장찌개야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물회는 집에서 쉽게 만들어먹기 힘든 음식이니 이런 장사를 하면 그만큼 꾸준한 손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상을 보면서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결론은 부산에 갈 일이 있으면 저 집은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다?ㅎ
영상을 보는 내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판매하더라도 누가 파느냐에 따라서 장사는 또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장사를 할 생각이라면 다른 식당과의 차별화나 전략을 잘 세워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