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과 초기증상이 비슷한 심근경색

역류성 식도염과 초기증상이 비슷한 심근경색 이야기를 해봅니다.

역류성 식도염과 심근경색, 왜 헷갈릴까요?

역류성 식도염과 심근경색은 전혀 다른 병이지만, 초기에 나타나는 가슴 통증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조합입니다.

특히 명치나 가슴 중앙이 타는 듯 아프고 조이는 느낌이 있을 때, 많은 분들이 단순 위장병으로만 생각하고 넘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은 부위가 아프더라도, 하나는 비교적 흔한 소화기 질환이고 다른 하나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응급 질환입니다.

두 질환의 특징을 차분히 비교해 두면, 위장 문제인지, 심장 문제인지 어느 정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특징과 초기 증상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자꾸 올라오면서, 식도에 염증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 타는 듯한 쓰림과 화끈거림입니다.

보통은 다음과 같은 양상이 많습니다.

  • 명치나 가슴 중앙 부위가 쓰리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 신물이 올라오거나, 입 안이 시고 쓴맛이 납니다.
  • 트림이 자주 나오고, 목에 뭔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 눕거나, 식사 직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물이나 제산제(위산을 줄이는 약)를 먹으면 비교적 빨리 좋아지는 편입니다.

가슴 통증이 있어도, 보통은 “속이 쓰리다”, “가슴이 뜨겁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숨이 차거나 식은땀이 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심근경색의 특징과 초기 증상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의 일부가 죽어가는 상태입니다.

발생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기능이 망가지거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아주 위급한 질환입니다.

심근경색의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은 경우가 흔합니다.

  • 가슴 한가운데나 왼쪽이 꽉 조이는 듯, 짓누르는 듯, 큰 돌이 올라앉은 듯 아픕니다.
  • 통증이 팔(특히 왼팔), 어깨, 목, 턱, 등으로 퍼져 나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식은땀이 비 오듯 나거나, 숨이 차고 어지럽습니다.
  • 구역질, 오심, 심한 불안감이 함께 올 수 있습니다.
  • 10분 이상, 특히 20~30분 이상 통증이 계속되며, 쉬어도 잘 가라앉지 않습니다.

문제는, 일부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이런 전형적인 흉통 대신, 명치 쪽 통증이나 소화불량과 비슷한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체한 줄 알았다”, “역류성 식도염인 줄 알고 약만 먹었다”가 뒤늦게 심근경색으로 밝혀지는 사례가 있습니다.

두 질환의 증상이 비슷한 이유

우리 몸의 가슴 중앙, 명치 부위에는 위와 식도, 심장이 모두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또 이 부위에서 오는 통증을 뇌가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져, 위에서 오는 통증과 심장에서 오는 통증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생깁니다.

  • 둘 다 가슴 중앙이나 명치 부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식사 전후, 혹은 스트레스 상황 등에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 통증이 등이나 목 쪽으로 퍼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 공통점 때문에, 처음에는 둘을 정확히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심근경색이 “타는 듯한 속쓰림”보다 “더부룩함”, “체한 느낌”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일반인뿐 아니라 의사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 쪽에 더 가까운 신호

아래와 같은 특징이 많다면, 상대적으로 역류성 식도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단, 100%는 아닙니다.)

  • 식사 직후, 특히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심해집니다.
  • 누웠을 때, 허리를 굽혔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상체를 세우면 줄어듭니다.
  • 신물이 올라오거나 트림을 하고 나면 다소 편해집니다.
  • 물이나 제산제를 먹으면 비교적 빨리 가라앉습니다.
  • 숨이 차거나 식은땀이 나는 양상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내과에서 위·식도 내시경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근경색을 강하게 의심해야 하는 신호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혹시 심장 문제는 아닐까?”를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 10분 이상 계속되는 심한 가슴 통증, 특히 20~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조금 나아지는 경우
  • 가슴 통증과 함께 숨이 차고, 식은땀이 나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경우
  • 통증이 왼팔, 어깨, 턱, 등으로 퍼져 나가는 듯한 느낌
  •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부모·형제 심근경색)이 있는 경우

이런 신호가 보인다면 “역류성 식도염일 거야”라고 단정 짓지 말고,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심근경색은 처음 1~2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다시 뚫어 주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릴 수 있습니다.

둘 다 헷갈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에서는 증상이 교과서처럼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속이 쓰리면서도 숨이 약간 찬 것 같고, 명치가 아픈데 왼쪽 어깨까지 묵직한 느낌이 온다면 누구라도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의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심장 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심근경색부터 배제해야 합니다.
  • 집에서 약을 먹고 버티기보다는, 응급실에서 심전도, 혈액검사(심근효소) 등 기본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검사 결과 심장에는 이상이 없고, 위·식도 문제로 판정되면 그때부터 천천히 역류성 식도염 관리를 하면 됩니다.

의학 쪽에서는, 위장 질환을 놓치는 것보다 심장 질환을 놓치는 것이 훨씬 위험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애매하면 심장부터 확인하는 쪽을 더 권장합니다.

역류성 식도염 VS 심근경색 정리

역류성 식도염과 심근경색은 초기 가슴 통증이 비슷할 수 있어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통증의 양상, 지속 시간, 함께 동반되는 증상(호흡곤란, 식은땀, 방사통 등)을 잘 살펴보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평소와 다르다, 숨이 차다”라는 느낌이 든다면, 스스로 진단하지 말고 응급실이나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 글은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일 뿐, 실제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심한 가슴 통증이나 숨이 참, 식은땀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 또는 응급실을 먼저 떠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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