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을때 허리가 아프면 강직성 척추염 의심

자고 일어났을때 허리가 아프면 강직성 척추염 의심해봐야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하고 아픈데, 움직일수록 풀리고 쉬면 오히려 더 뻐근해지는 양상은 염증성 허리통증의 전형적 특징입니다. 이런 통증은 밤중, 특히 새벽에 심해져 깨기도 하고, 아침 경직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일이 흔하며, 휴식으로 호전되지 않는 점이 기계적 요통과 구별됩니다. 강직성 척추염(축성 척추관절염의 대표 질환)은 바로 이런 염증성 허리통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반복되는 아침 요통이 있으면 의심하고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염증성 vs 기계적 요통, 어떻게 구별하나

염증성 요통은 40세 미만 시작, 서서히 발병, 3개월 이상 지속, 운동하면 호전, 쉬면 악화, 밤중 통증·아침 경직을 보입니다. 기계적 요통은 무리한 활동 후 악화, 쉬면 호전, 아침 경직이 짧거나 뚜렷하지 않은 경향이 있어 양상이 다릅니다. 아침 통증이 4주 이상 반복되고, 움직일수록 풀리며, 밤에 깰 정도라면 염증성 가능성을 우선 고려합니다.

동반될 수 있는 전신·말초 증상

엉치엉덩(천장)관절통, 둔부 통증의 좌우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양상, 발꿈치·무릎 주변 힘줄 부착부 통증(엔테시스) 등이 함께 올 수 있습니다. 포도막염(눈 통증·충혈·눈부심), 건선 피부병변, 장염(복통·설사) 같은 장외 증상도 단서가 됩니다. 가슴 확장 감소, 아침에 몸이 굳어 깊은 호흡이 어려운 느낌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진단: 언제 어떤 검사를 하나

1차는 병력·진찰로 염증성 요통 특징을 확인하고, 혈액검사(CRP 등 염증표지, HLA-B27), 단순 X선으로 진행합니다. X선에서 천장관절 염증·골미란·강직이 애매하면, 조기 염증을 확인하기 위해 MRI를 시행하여 골수부종(BME) 등 활동성 소견을 찾습니다. ASAS 분류 틀에서는 MRI에서 천장관절의 전형적 부위(subchondral) BME가 보이면 축성 척추관절염을 강하게 시사하는 근거가 됩니다.

강직성 척추염과 분류 기준의 의미

강직성 척추염은 축성 척추관절염 스펙트럼의 한 축으로, 영상(천장관절) 변화가 뚜렷한 경우도 있고 MRI·염증표지로만 보이는 초기 단계(비방사선 축성형)도 있습니다. 분류 기준(ASAS)은 연구·선별에 도움을 주는 틀이며, 최종 진단은 임상·영상·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류마티스 전문의가 내립니다.

강직성 척추염 치료: 단계별 접근

기본은 운동·스트레칭·자세 교정입니다. 규칙적 활동이 통증·경직을 줄이고 기능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약물은 우선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를 사용하며, 반응이 불충분하면 생물학적제제(항TNF, IL-17 억제제)나 표적합성제제(JAK 억제제)를 고려합니다(가이드 권고). 포도막염·건선·장질환 동반 시에는 항TNF 단클론 항체나 IL-17 억제제 등 동반질환에 맞춘 선택이 권장됩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관리

– 아침 루틴: 기상 후 10~15분 가벼운 전신 스트레칭→온찜질 또는 따뜻한 샤워→유산소·호흡·흉곽 확장 운동 순으로 굳은 느낌을 풉니다.

– 낮 활동: 30~45분마다 짧게 일어나 골반 기울이기, 햄스트링·둔근 스트레칭으로 허리·천장관절 부담을 줄입니다.

– 수면 습관: 너무 푹신한 매트리스는 피하고, 옆으로 잘 때는 무릎 사이 베개로 골반 중립을 유지합니다.

언제 병원을 가야 하나

– 40세 이전 시작, 3개월 이상 지속, 운동하면 호전·휴식 시 악화, 새벽 통증·아침 경직 30분 이상이면 류마티스 진료를 권합니다.

– 눈 통증·시야 흐림·심한 빛 번짐(포도막염 의심), 피부에 두꺼운 비늘성 발진(건선), 반복 복통·설사(장염) 동반 시 즉시 평가가 필요합니다.

– 체중 감소, 발열, 점점 악화하는 야간 통증, 신경학적 이상(힘 빠짐·저림)은 다른 원인 배제를 위해 영상·신경평가가 요구됩니다.

자주 하는 오해 바로잡기

“아침 허리통증=디스크”는 아닙니다. 디스크·근육통은 쉬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염증성은 쉬면 악화되며 움직여서 좋아집니다. “젊은 사람은 허리디스크만 생긴다”도 오해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젊은 연령에서 시작하므로, 20~30대의 반복 아침 요통은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가 애매할 때

초기에는 X선이 정상일 수 있습니다. 이때 MRI에서 천장관절의 골수부종 소견이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HLA-B27은 위험을 높이지만, 음성이라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임상·영상 소견을 함께 봅니다.

생활 전반의 팁

금연은 필수입니다. 흡연은 방사선학적 진행과 통증을 악화시킵니다. 체중 관리와 규칙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은 약물치료와 더불어 장기 예후를 좌우합니다.

강직성 척추염 정리

자고 일어난 뒤 심한 허리 경직과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움직일수록 풀리며 쉬면 악화된다면 염증성 허리통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조기 진단과 운동·NSAIDs·생물학적제제의 단계적 치료, 생활습관 교정이 뼈 변형과 기능 저하를 줄이는 핵심 전략입니다. 애매하면 MRI·전문 진료로 원인을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