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운영할때 꼭 주의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봅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8년전쯤 하던 일이 잘 풀려서 사업을 확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만 하고있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력을 구성할지 아무런 계획이 없던 차에 어느정도 얼굴을 알고있었던 지인이 다니던 회사에서 그만두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일을 그만두고 어떤 일자리를 구해야할지 고민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원래 성실했던 친구라 그럼 나랑 같이 일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직원을 쓸 거면 모르는 사람보다는 옆에서 지켜봤고 성실함이 보장된 직원을 구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을 구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말입니다.
1. 회사 운영시스템 미비
직원을 채용하고 세무사에게 직원 월급에 대한 문제도 문의했습니다.
4대보험도 적용하고 나머지는 세무사에게 맡긴 후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 대략적으로 짜고 다음날부터 바로 출근을 했는데 일을 얼마나 시켜야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저는 이미 꾸준히 해왔던 일이라 숙달이 되어있지만 새로운 직원은 어떻게 일을 시킬지 그리고 얼마나 시킬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던 겁니다.
결국 일을 하면서 차차 맞춰갔고 속도가 빨라지면 퀄리티가 줄어들고 퀄리티를 맞추면 속도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일이 어느정도 안정화된 뒤에 운영시스템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일도 갑작스럽게 안 되는 바람에 이중고가 겹쳐버린 것입니다.
직원 월급은 나가야하는데 원래 하던 일에 문제가 생겨버리니 어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었습니다.
직원을 챙길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하던 일마저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결국은 직원에게 퇴사를 요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친구한테는 너무 미안했는데 갑작스러운 퇴사 요구에도 별 다른 불만없이 그대로 따라줘서 지금까지도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원을 채용하려면 일단 일이 어느정도 안정화가 되어있어야 하고 직원을 구해서 어떤 일을 얼마만큼 시켜야할지 잘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초기 단계에서 직원의 능력을 보고 계속 같이 갈 수 있을지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근무 태도 관련
직원과 사장은 아무래도 나이차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회사에 다닐때는 적어도 30분 전에는 회사에 출근해서 업무준비를 했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청소를 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10분 전에는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고 야근은 필수였습니다.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그날까지 해야하는 일이 있으면 퇴근하지 않는 게 기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면 난리가 나죠.
지각하지만 않으면 다행으로 알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소한 행동들은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 싶으면 회사의 규율로 지정해놔야 미연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는 이러이러한 규율이 있으니 그걸 따라야한다고 초반에 이야기를 해놓는 것과 나중에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지 말라고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근무 태도에 대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내용들은 미리 공지하고 이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을 할때는 이어폰을 끼면 안 된다던지 지각이 몇회 이상 반복되면 경위서를 쓰고 계속 반복되면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하는 게 좋습니다.
3. 늦게 출근 관련
서울에서 일하는 경우는 아침에 출근시간이 가장 고역입니다.
퇴근이야 집까지만 알아서 도착하면 되지만 출근은 출근시간 전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서 뛰기도 하고 늦으면 택시를 타기도 합니다.
출근길에 배가 아프면 더 난리가 납니다.
따라서 아예 출근시간을 10시로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아침에 1시간 늦게 출근하는 것은 큰 메리트가 있는 일입니다.
1시간 늦게 출근하고 퇴근을 1시간 더 늦게 해야한다면 그닥 메리트를 느끼지 못 하겠지만 출근을 1시간 늦게 해주고 퇴근도 정시에 할 수 있게 해주면 회사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람이 몰리는 오전시간에 1시간만 늦게 출근해도 상당히 수월해지므로 이는 여러 직장에서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때 별 다른 메리트가 없다면 출근시간을 늦춰주는 차별화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돈을 많이 줄 수 없다면 다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계속 생각해봐야 합니다.
4. 업무 분담 관련
저는 제대로 업무 분담도 하지 못하고 직원을 보내야했지만 그 이후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있을때는 제대로 못 해놓고 없으니까 그제서야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더군요.
직원을 쓸때는 내 직원이 멀티로 이것저것 다 잘하고 내 생각을 모두 읽어서 대신 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막상 내 생각을 모두 읽고 능력이 뛰어난 직원이 있다면 그 직원이 과연 계속 나와 평생 일을 해줄까요?
내가 아는 것들을 다 안다면 그 직원도 나가서 똑같은 회사를 차리지 않을까요?
능력있는 직원이 무조건 다 최고는 아닙니다.
한 직원에게 너무나 많은 일을 맡기기보다는 각자 한분야에 특화된 인원으로 만들어서 회사가 촘촘히 돌아가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당연히 여러 인원을 뽑을 수 없으니 소수정예로 멀티가 되도록 만드는 게 기본이긴 합니다.
하지만 멀티를 뽐내던 직원이 어느날 갑자기 내 경쟁상대로 돌변한다고 생각해보면 그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특히나 내가 독식하고 있는 분야라면 더더욱 무서운 일이죠.
따라서 직원을 구할때는 다각도로 최악의 상황까지 다 생각해보고 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thought on “회사를 운영할때 꼭 주의해야 하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