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환자가 가장 많다는 한랭질환 주의

65세 이상 환자가 가장 많다는 한랭질환 주의 이야기를 해봅니다.

65세 이상 한랭질환 환자가 많은 이유

한랭질환은 추위 때문에 몸의 체온이 떨어지거나 피부와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하며, 대표적으로 저체온증과 동상이 있습니다.

질병관리청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절기 한랭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의 대부분도 고령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추위를 느끼는 감각이 둔해져 위험 상황을 늦게 알아차리기 때문입니다.​

고령층은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혈관을 수축해 열을 보호하는 반응이 젊은 층보다 약해 체온이 쉽게 떨어집니다.

또한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아 추위에 노출되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함께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단순한 감기보다 한랭질환과 심혈관 응급상황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주요 한랭질환 종류와 증상

한랭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저체온증이며, 전체 한랭질환자의 다수를 차지합니다. 저체온증은 중심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하며, 초기에는 심한 떨림, 피부 창백, 피로감,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진행되면 의식이 흐려지고 호흡과 맥박이 느려지며, 심한 경우 의식소실과 심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동상은 손가락, 발가락, 코, 귀처럼 밖으로 드러난 부위가 얼어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저림, 감각 저하, 피부가 창백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피부가 파랗게 변하거나 물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시간 차가운 바닥에 앉거나 눕는 것도 엉덩이, 다리 등 다른 부위의 동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내에서도 발생하는 한랭질환

한랭질환은 실외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난방이 잘 되지 않는 집, 오래 머무는 찬 방, 습기가 많은 화장실과 같은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층의 경우 난방비 부담으로 난방을 최소화하거나, 보일러를 낮게 틀어두고 두꺼운 옷만 의지하는 경우가 많아 서서히 체온이 떨어질 위험이 큽니다. 실제 감시자료에서도 한랭질환자의 상당수가 집 주변이나 실내에서 발생한 사례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이 특히 주의해야 할 상황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파 주간, 특히 아침과 밤 시간대에 한랭질환이 많이 발생합니다. 0도 안팎이거나 체감온도가 급격히 내려갈 때가 가장 위험하며, 약한 추위라도 오래 노출되면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길가, 마당, 논밭, 공사장 등 실외 작업 현장에서 한랭질환이 많이 보고되고 있어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음주도 큰 위험 요인입니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혈관이 확장되었다가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때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해 오래 밖에 있다가 저체온증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고령층에서 음주와 추위가 겹치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겨울철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5세 이상 한랭질환 예방법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상청 한파 특보와 체감온도 정보를 자주 확인하고, 한파 예보가 있을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내복,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사용해 목과 귀, 손, 발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옷과 신발이 젖으면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므로 젖은 경우 즉시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집 안에서는 너무 낮은 온도를 유지하지 말고, 적정 실내온도(대략 18~20도)를 유지하며, 바닥이 차가운 경우 슬리퍼나 양말을 꼭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지 않고 가벼운 실내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여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과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셔 수분을 유지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통해 기초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령층을 위한 주변 가족의 역할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층은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거나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과 이웃은 추운 기간 동안 어르신의 난방 상태, 옷차림,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장시간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까운 병원과 응급실 연락처를 미리 공유해 위급 상황에서 신속히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한랭질환 응급 대처 요령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경우, 먼저 119에 신고하고 따뜻한 실내로 옮긴 뒤 젖은 옷이 있으면 벗기고 마른 담요나 옷으로 몸을 감싸 체온이 더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너무 뜨거운 물이나 난로에 직접 대면 오히려 피부 손상과 혈압 변화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온도로 서서히 따뜻하게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의식이 흐린 사람에게 억지로 뜨거운 음료를 먹이는 것은 기도로 들어갈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합니다.​

동상이 의심될 때는 비비거나 마사지하지 말고, 따뜻한 물에 30분가량 담가 서서히 녹이는 것이 권장됩니다. 물집이 생긴 부위를 터뜨리지 말고 깨끗하게 보호한 뒤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심한 저체온증이나 의식 저하, 호흡 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즉시 응급실 진료를 받아야 하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지체하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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