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는 8가지 증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봅니다.
암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는 8가지 전신 증상
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으면 생각보다 일찍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계 암 관련 단체들은 공통적으로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몇 주 이상 계속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래 8가지는 대표적으로 여러 암에서 공통으로 나타날 수 있는 초기 경고 신호들입니다. 반드시 암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계속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1. 이유 없이 계속 빠지는 체중
다이어트나 운동량 변화가 없는데 6개월 이내에 체중의 5% 이상, 예를 들어 60kg 사람이 3kg 이상 빠졌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위·췌장·폐·식도·소장암 등은 초기부터 식욕 저하와 대사 변화로 몸무게가 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암세포가 영양분을 많이 소모해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진다”, “옷이 느슨해졌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면 내과·종합검진을 통해 혈액검사와 복부·흉부 영상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쉬어도 풀리지 않는 극심한 피로
하루 이틀 잠을 못 자서 생기는 피곤함과 달리, 충분히 자고 쉬어도 몇 주 이상 계속되는 극심한 피로감은 암의 전신 증상일 수 있습니다. 백혈병·림프종 같은 혈액암, 대장·위암처럼 만성 출혈을 일으키는 암에서는 빈혈과 영양결핍으로 심한 피로가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평소 하던 일을 하는데도 숨이 차고, 계단 몇 층만 올라가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주말 내내 쉬어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면 단순 과로로만 보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만져지는 혹·덩어리·부기
피부 아래에서 새로 만져지는 혹, 덩어리, 단단한 부기는 여러 암의 가장 흔한 초기 신호 중 하나입니다. 유방암·갑상선암·림프종은 특히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유방 등에서 만져지는 덩어리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점점 커지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거의 없는데 단단하게 느껴진다면 검사 대상입니다. 생리 주기에 따라 크기가 변하는 유방 멍울처럼 양성 변화도 많지만, 2주 이상 사라지지 않거나 커지는 혹은 반드시 의사가 만져보고 필요시 초음파·세침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4. 오래 가는 기침·쉰 목소리·목 이물감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이유 없이 심해지는 만성 기침, 피 섞인 가래, 목소리가 쉰 상태로 계속되는 증상은 폐암·후두암·갑상선암·식도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흡연자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특히 위험 신호로 보고,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으로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나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계속되거나, 삼키기 힘들어지는 증상도 식도·인두 부위 종양에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2~3주 이상 이어지면 이비인후과·호흡기내과 진료가 권장됩니다.
5. 배변·배뇨 습관의 변화와 피
갑자기 변 보는 횟수와 모양이 달라지거나, 평소와 다른 설사·변비가 몇 주 이상 계속되면 대장·직장 쪽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변에 선홍색 피가 묻거나 까맣고 악취 나는 변(잠혈)이 나온다면 치질뿐 아니라 대장암·위암 가능성도 있어 대장내시경·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변이 붉거나 갈색을 띠는 혈뇨, 배뇨 시 통증, 평소와 다른 잔뇨감·빈뇨 등은 방광암·전립선암 신호일 수 있으므로, 나이와 관계없이 비뇨기과 진료를 미루면 안 됩니다.
6. 이유 없는 통증·지속되는 통증
특정 부위의 통증이 1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점점 강해지는데 명확한 원인을 모르겠다면 암의 초기 또는 전이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뼈 통증은 뼈 자체의 암이나 다른 암이 뼈로 전이된 경우에 나타날 수 있고, 지속적인 복통·등쪽 통증은 췌장암·난소암·위장관 암 등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진통제를 먹으면 잠시 가라앉더라도 다시 반복되는 통증, 자다가 깰 정도로 심한 통증, 운동·자세 변화와 관계없는 통증이라면 빨리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7. 오래 가는 발열·식은땀·야간 발한
3주 이상 계속되는 미열, 이유 없는 발열, 잠잘 때 속옷이 젖을 정도로 흘리는 식은땀(야간 발한)은 림프종·백혈병 같은 혈액암에서 흔한 증상입니다. 감기나 감염일 때도 비슷한 증상이 있지만, 보통 1~2주 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특별한 감염 증상 없이 열과 오한,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가 함께 나타난다면 혈액검사와 흉부엑스레이, 필요시 CT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8. 피부·점·상처의 이상한 변화
기존 점의 모양·색깔·크기가 변하거나, 새로운 점이 빠르게 커지는 경우, 또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상처·궤양은 피부암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입니다. ABCDE 원칙(비대칭, 경계 불규칙, 색 변화, 지름 6mm 이상, 모양 변화)이 하나라도 해당되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간암·췌장암·담도암에서, 가려움과 발진이 반복되는 경우는 일부 혈액암·간질환에서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다
위에 소개한 8가지 증상은 암에서 자주 나타나는 경고 신호이지만, 대부분은 더 흔한 다른 질환(감기·위장염·치질·관절염 등)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럼에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설마 암이겠어” 하며 몇 달씩 미루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 2주 이내에 좋아지는 일시적 증상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3주 이상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변화는 반드시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 40세 이상, 가족 중 암 환자가 있거나, 흡연·음주·비만 등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같은 증상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정기 건강검진(위·대장 내시경, 유방·자궁경부암 검진, 저선량 흉부 CT 등)은 이런 증상이 없을 때도 암을 일찍 찾는 중요한 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