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윗배 통증 원인 중 하나인 알코올성 간염 이야기를 해봅니다.
오른쪽 윗배 통증 주범: 알코올성 간염
술은 우리 몸, 특히 간에 매우 해롭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며, 심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성 간염이라는 병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오른쪽 윗배 통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1. 알코올성 간염이란 무엇인가요?
알코올성 간염은 이름 그대로 술 때문에 간세포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우리 간에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만들어집니다. 이 독성 물질이 간세포를 직접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보통 술을 마시는 사람의 90% 이상은 알코올성 지방간부터 시작합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만 낀 상태로 비교적 가볍지만, 여기서도 술을 끊지 않고 계속 마시면 약 20~30%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악화됩니다.
2. 알코올성 간염의 주요 증상
알코올성 간염의 증상은 사람마다, 그리고 병의 심각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오른쪽 윗배 통증 가벼운 증상
- 오른쪽 윗배의 뻐근한 통증: 간이 염증으로 인해 부어오르면서 주변을 압박해 둔하고 뻐근한 통증이나 불쾌감이 느껴집니다.
-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함: 간 기능이 떨어지면서 몸의 에너지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고 피곤합니다.
-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입맛이 없고 속이 더부룩하며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각한 증상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 시)
- 황달: 눈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합니다. 이는 손상된 간이 빌리루빈이라는 노란 색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몸에 쌓이는 증거입니다.
- 복수: 배에 물이 차서 올챙이배처럼 불룩해집니다.
- 발열: 몸에 염증 반응이 심해지면서 열이 날 수 있습니다.
- 간성 혼수: 간이 해독 작용을 못해 독성 물질이 뇌에 영향을 주면서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엉뚱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주의: 식사를 거른 채 술을 계속 마시는 사람이 갑자기 심한 복통과 열이 난다면, 알코올성 간염뿐만 아니라 급성 췌장염 같은 더 위험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3. 얼마나 마셔야 위험할까요?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기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유전적 요인, 성별, 영양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위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남성: 하루 평균 40g 이상의 알코올 (소주 약 4잔)
- 여성: 하루 평균 20g 이상의 알코올 (소주 약 2잔)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져 더 적은 양의 술로도 간 손상이 쉽게 올 수 있습니다. 술의 종류보다는 마시는 양과 기간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보통 하루 80g(소주 1병) 이상의 알코올을 10년 넘게 마시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4. 치료와 예방: 답은 ‘금주’뿐입니다
알코올성 간염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술을 완전히 끊는 것(금주)입니다.
- 금주: 술을 끊으면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가벼운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초기 간염 단계에서는 금주만으로도 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 영양 공급: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간세포 재생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 약물 치료: 염증이 심하거나 황달, 복수 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사용해 염증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알코올성 간염 단계에서도 음주를 계속하면 약 10%는 간이 딱딱하게 굳어 돌이킬 수 없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됩니다.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오른쪽 윗배에 불편함이 느껴지고, 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간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