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살때 삼계탕이 땡기면 와이프랑 항상 방문했던 곳이 있습니다.
바로 노형동 한라수목원 가는 길에 있는 비원입니다.
비원은 삼계탕을 전문으로 하는 대물림 맛집인데 뚝배기도 크고 양이 많아서 와이프가 특히 좋아하는 집이었습니다.
1968년에 개업을 해서 지금까지 2대째 운영이 되고 있는 식당인데 삼계탕을 시키면 뚝배기에 닭과 함께 죽이 가득 담겨 나와서 닭도 먹고 죽도 먹고 몸보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삼계탕을 먹고 한라수목원에 가서 한바퀴 돌고 내려오면 딱 맞는 코스인데 가끔 한라수목원까지 걸어갔다가 내려오면서 삼계탕도 먹고 오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비원을 다닐때만 해도 삼계탕이 1만2천원정도 했었고 닭똥집도 한접시 6천원이어서 삼계탕에 닭똥집도 같이 시켜서 먹곤 했었는데 지금은 검색해보니 삼계탕이 1인분에 1만8천원까지 올랐더군요.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가격이 오른 건 당연한 건데 약간은 부담스러운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비원 삼계탕은 닭이 참 부드럽고 죽도 양이 넉넉해서 한그릇 싹 먹으면 땀도 쭉 나고 몸보신 제대로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건물이 엄청 크고 넓어서 손님들이 아무리 많아도 따로 기다릴 필요가 없었고 삼계탕도 바로바로 나와서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주차장도 엄청 커서 차를 세울 곳도 여러 군데가 있었는데 제주시에 사는 사람들은 삼계탕 먹을때 다 여기로 와서 먹나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크고 넓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주에 살때는 한 1년에 3번 정도는 삼계탕을 먹으러 비원에 갔었는데 육지로 이사를 오고 난 이후에는 한 번도 비원에 간 적이 없습니다.
가끔 제주도에 여행을 하러 2박3일정도 내려간 적은 있지만 오랜만에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삼계탕을 먹고 오긴 좀 애매해서 못 갔는데 나중에 제주도로 다시 이사를 간다면 그때는 아마 자주 가게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삼계탕 맛집 노형동 비원
제주도에는 삼계탕을 먹을때 노형동으로 가서 먹었지만 육지로 올라오니 여기는 동네마다 백숙집이 있고 삼계탕집이 있어서 더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육지에서 먹었던 삼계탕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곳을 꼽으라면 단연 경복궁역 근처에 있는 토속촌 삼계탕을 들 수 있는데 거기는 국물부터가 달라서 왜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서 먹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줄을 서서 먹어도 다음에는 안 올 것 같다는 집이 있지만 다음에도 줄을 서서 또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집이 있는데 토속촌은 후자에 속했습니다.
가격은 비쌌고 웨이팅도 길었지만 다음에도 또 갈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곤 했는데 제가 지금 살고있는 남양주에도 백숙을 잘 하는 집이 하나 있어서 가끔 손님들이 오면 거기서 백숙을 같이 먹은 적도 한 3번정도 있습니다.
심마니네약초백숙이라는 집으로 비전힐스 골프장 근처에 있어서 골프치고 내려와서 백숙이나 삼계탕 드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전에는 비전힐스 골프장 쪽이 아니라 호평동 끝에 있어서 걸어다니곤 했었습니다.
아무튼 약초로 백숙을 해주는 곳인데 국물도 진하고 서비스도 너무 좋고 맛있어서 갈때마다 술이 잔뜩 취해서 내려오는 집이었습니다.
부추를 넣어먹으라고 같이 주시는데 싱싱한 생부추를 그대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고 백숙 국물을 후룹 마시면 또 이게 술안주로 너무 좋아서 술이 계속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한 겨울이면 특히나 백숙 국물이 땡기는데 이번달 월급 나오면 말 나온 김에 삼계탕이나 백숙을 먹으러 가봐야겠습니다.